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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수업
수산나 타마로 지음, 이현경 옮김 / 판미동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혹시 바람의 나이를 알고 있나요? 머리를 살랑이게 하는 바람도 45억년전부터 만들어진 영겁의 세월의 상징이예요. 우주의 시작부터 날아오던 바람은 사실 태초의 전령이자, 신의 사신이기도 하죠. 또 우리가 오르는 산도 수없이 오래전에는 바다였고, 긴 세월의 흐름에 있에 강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흔히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것들은 찰나의 순간이라고 취급니다. 이점이 인간이 영원한 삶을 살 것 같으면서도 '영원'이라는 것을 오해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여기서 산속에서 한 남자는 아무일이 안일나고 고요한 산속 같운데서 살고 있습니다. 겉보기엔 아무일도 겪지않고 산에서 지극히 평범하고 전원적인 삶을 살아간 것 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을 되감기처럼 돌아보면 비극일정도로 유별나며, 비자연스러운 삶이였습니다.
그의 인생은 평범한 강물처럼 물흐르듯이 흘러갔습니다. 그러나 어느날 그의 인생을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의문의 사고, 의심. 그것이 그의 삶을 폭풍의 눈 가운데로 이끌고 말았습니다. 그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되는 그의 소중한 사람들이 한 순간에 잃어버리고, 좌절하면서 그의 평온했던 인생의 물줄기도 수 없이 많은 길들로 흘러버리고 말았습니다.
한 남자의 인생의 길을 역행해버리는 짓도 서슴치 않게 하면서 그는 '삶' 과 '영원'이라는 영역에 상처가 나고 짓무르기까지 합니다. 허나 그는 결국 의문의 사고, 절대 있을 수 없는 사건들도 인생의 부분이라는 것을 깨닫고 맙니다. 즉 그는 산 속에 살면서 고요하고 과묵한 자연속에서 좌절과 상처들을 치유해나가고 극복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좌절과 실패의 순간을 통해 큰 '영원'의 시간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의 생각했던 자연스러움이 비자연스러움이며, 진정한 자연과 인생은 비정상적일 정도로 많은 고통과 갈라짐속에 있다는 것 역시 인정하게 됩니다. 그는 그는 이제 강물이 상류에서 하류로 위에서 아래로만 흘러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범람에서 넘치기도 마르기도하며 지류로 샘을 이루기도하고 바다로 흘러간다는 사실을 보며 영원한 인생을 새롭게 이해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