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글씨 바른 글씨 - 논술부터 고시까지, 합격하는 글씨체는 따로 있다!
유성영 지음 / 길벗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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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은 손글씨를 써야 하는 시험을 앞두고 있어서 이 책이 필요하기도 했지만, 30여 년 인생 지독한 악필을 가지고 살아온 고민의 결과로 이 책에 호기심이 갔다. 단순히 악필을 교정하는 책이 아니다. 글씨체는 오랫동안 밴 습관 같은 거라서 단기적으로 바뀌기란 쉽지 않다. 적어도 나는 내 글씨체가 왜 못났는지 안다. 빨리 쓰는 것 까지는 좋은데 그러는 과정에서 획을 하나하나 정확히 끝맺으려 하지 않고 적은 획수로 대충 그리듯이 이어서 쓰려는 경향이 있다. 'ㄹ'을 한 획으로 꼬불꼬불 그린다거나 모음을 이어서 쓰면서 자음이 모양이 이상해진다.

적당히 필기체 같이 보이면 다행이지만, 가독성이 너무나도 떨어지게 된다. 오직 나만 알아보는 글씨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물며 시험이라면 제한된 시간안에 아는 걸 다 쏟아 내야 하는데, 조급하고 긴장하기 까지 하면 더욱 글씨가 망가질게 틀림 없었다.

이 책은 글씨를 고쳐야 겠다 싶지만, 마냥 똑바로 써야지 생각하고 노력하기 보다 어느 정도 방향을 잡아주면서 약간의 효율을 더해준다. 글자마다 획의 숫자를 효율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시간 싸움인 고시 답안 작성에 유리하기에 어떻게 글씨를 망가뜨리지 않으면서 쓸 수 있을지를 보여준다. 마냥 아무 문장이 아니라 고시생들이 주요 독자임을 생각해서, 여러 법의 판례 문구들을 연습용으로 수록하는 디테일도 보여준다.

고시생은 모름지기 매일 꾸준히 일정시간 공부를 하는데, 공부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는 운동이나 명상등을 곁들이기도 한다. 조금이라도 나를 위한, 시험날 최상의 상태를 위해 가꾸는 것이다. 그러니 글씨가 악필이어서 고칠 필요가 있다면 책에서 주문하는 것처럼 하루 10분 꾸준히 시간 들일만 하지 않을까.

*길벗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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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 미루기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심리 처방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시리즈
헤이든 핀치 지음, 이은정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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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있는 문장을 오은영 박시 님으로부터 들은 바 있다. 게으른 사람, 미루는 사람은 사실 그걸 무지 잘하고 싶은 거라고. 요즘 직장에서 내가 그렇다. 어차피 내고 검수 받고 그렇게 고쳐갈 테지만 기왕에 내더라도 턱없이 부족하거나 그럴 수 없으니 나름 깊게 생각해 보고 많이 찾아본다. 그래서 독촉 아니 듯 독촉하는 말도 듣고, 간접적으로 늦게 건네줘서 걱정이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처음 맡을 때는 이래저래 방황하다가 방향을 잡으면 그다음부터는 요령을 익혀서 금방금방 처리한다. 따지고 보면 멍하니 어쩔 줄 몰라 가만히 미루는 시간도 내게는 완수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과정인지도 모른다.

저자도 별개로 나누었지만, 미루는 모든 게 꼭 잘하고 싶은 마음에서만 생기지는 않는다. 우선 일부러 능률을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압박감을 형성하고자 하는 능동적인 미룸은 나에게 해당사항이 없다. 시간 되면 하겠지 당장의 즐거움을 우선 만끽하는 수동적 미루기가 흔하다. 미루는 습관을 고치는 비법은 정말 많이 소개되는데 대부분 이야기하는 게 결국 일치한다. 우선순위의 문제.

이 책은 더해서 심리적인 요인도 꺼내든다. 그리고 산만해지지 않고 몰입과 집중으로 독자를 이끈다. 쪼개고 쪼개서 미루는 원인과 심리를 분석하고 어떻게 극복할지도 쪼개고 쪼개서 제시한다. 마치 편안하게 하고 싶은 말 다 하면서 듣고 싶은 말, 필요한 말을 듣는 상담을 받은 느낌이었다. 미루는 데 있어서, 게으르다고 자책하는 이들이 그만 스스로 상처 내지 말고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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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 미루기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심리 처방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시리즈
헤이든 핀치 지음, 이은정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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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기 습관에서 고쳐줄 상담사와 같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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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동네 아는전주 아는동네 9
어반플레이 지음 / 어반플레이(URBANPLAY)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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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하면 한옥마을이 먼저 떠오르고 비빔밥이 생각난다. 전라도의 주요 도시니까 음식이 맛있을거 같은 기대감도 든다. 애초에 여행자체를 많이 해보지 않은 점도 있지만, 전주라는 도시하면 위에 서술한 정도 외에 생각나는 것이 없다. 그래서 호기심에 이 책을 선택했지만 여느 도시 여행 소개 책자와 다를바 없어 보였다.


하지만 제대로 읽어보면 이 책만의 분명한 특징이 드러난다. 문화적으로, 자연친화적으로, 심지어는 소박하면서 편안한 느낌의 예동네 분위기까지, 하나씩 전주라는 도시의 퍼즐작품을 이루는 조각을 만나는 느낌이다. 저마다 인터뷰를 하거나 깊게 들여다보면서 전주에 거주하던 사람들 조차 모르는 면까지 구석구석 보여준다. 전주를 광고하지 않고 그냥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다.

최근에 다녀오고 매우 만족해서 여러 지인들에게 추천하는 전주 도서관여행. 그때를 계기로 책의 도시로서의 전주와 그의 진가를 맛보았다. 특히 독서와 관련된 파트가 반가웠던 이유기도 하다. 많은 것이 소개되었지만 적어도 나에게 전주는 '책의 도시'로 계속 기억될 것이다.

*어반플레이 서평이벤트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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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
요아브 블룸 지음, 강동혁 옮김 / 푸른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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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쓰는 오늘, 좀 전에 마침 위스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오던 길이다. 한 병의 값은 비싸지만, 높은 도수로 한번에 마시는 양, 만족스럼게 취하게 해주는 효과, 보관도 용이해서 결국 지불한 값이 크게 아깝지 않은 위스키. 그 한잔의 매력을 지혜로운 울프는 알고 베풀었을 것이다. 하지만 비극은 사소하지만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욕심에서 시작된다. 두잔 세잔에 높은 도수를 이기지 못하고 술버릇이 표출되어 벌어질 일을 상상하면 비슷하게도 보인다.

미래를 안다는 것은 판도라의 상자와도 같다. 무척이나 궁금하지만 나는 끝내 열어보지는 않을 것이다. 두려움이 많아서 꾸물거리고 주저하는 모습의 벤이 왠지 친근했다. 지금의 벤은 과거의 그의 행동과 습관이 쌓인 결과이고 미래도 지금의 것이 쌓인 결과가 될 것이다. 그렇게 보자면 미래는 그리 불투명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할 수 있을 때 많은 것을 경험하라는 말이 거의 진리인 것 처럼 자주 들리는데, 아주 신박한 매개로 경험을 습득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렇게 주의환기를 시켜서 주목시킨게 아닐까. 소설의 메시지를.

평점이 높은 소설인데 신기하게도 저자는 개발자라는 이력을 가졌다. 뛰어난 천문학자임에도 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했던 칼 세이건이 떠올랐다. 판타지스러운 분위기와 스릴 있는 추리소설의 느낌이지만 계속해서 철학적인 생각과 성찰을 거치게 만든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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