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
요아브 블룸 지음, 강동혁 옮김 / 푸른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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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쓰는 오늘, 좀 전에 마침 위스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오던 길이다. 한 병의 값은 비싸지만, 높은 도수로 한번에 마시는 양, 만족스럼게 취하게 해주는 효과, 보관도 용이해서 결국 지불한 값이 크게 아깝지 않은 위스키. 그 한잔의 매력을 지혜로운 울프는 알고 베풀었을 것이다. 하지만 비극은 사소하지만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욕심에서 시작된다. 두잔 세잔에 높은 도수를 이기지 못하고 술버릇이 표출되어 벌어질 일을 상상하면 비슷하게도 보인다.

미래를 안다는 것은 판도라의 상자와도 같다. 무척이나 궁금하지만 나는 끝내 열어보지는 않을 것이다. 두려움이 많아서 꾸물거리고 주저하는 모습의 벤이 왠지 친근했다. 지금의 벤은 과거의 그의 행동과 습관이 쌓인 결과이고 미래도 지금의 것이 쌓인 결과가 될 것이다. 그렇게 보자면 미래는 그리 불투명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할 수 있을 때 많은 것을 경험하라는 말이 거의 진리인 것 처럼 자주 들리는데, 아주 신박한 매개로 경험을 습득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렇게 주의환기를 시켜서 주목시킨게 아닐까. 소설의 메시지를.

평점이 높은 소설인데 신기하게도 저자는 개발자라는 이력을 가졌다. 뛰어난 천문학자임에도 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했던 칼 세이건이 떠올랐다. 판타지스러운 분위기와 스릴 있는 추리소설의 느낌이지만 계속해서 철학적인 생각과 성찰을 거치게 만든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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