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후 내가 이 세상에 없다면
시미즈 켄 지음, 박소영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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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데, 아무확신 없이 불로장생할 사람처럼 하루하루 낭비하는 거 같아요., 내일이 오지 않는사람 만큼 오늘, 이순간을 소중히 참되게 보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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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목걸이 - 딜쿠샤 안주인 메리 테일러의 서울살이, 1917~1948
메리 린리 테일러 지음, 송영달 옮김 / 책과함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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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디로 소설 같은 에세이였다.

처음 책 소개를 봤을 때는 넓은 의미로 막연하게 '이방인'의 삶과 시선을 그렸을 거라 생각했다.

힌디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이라는 의미의 딜쿠샤. 주인공의 보금자리이자 고행의 장소가 되기도 했던 그곳에서 위기의 시절 우리와 같은 소용돌이를 거쳤다.

같은 한국 땅에서 우리나라 사람같이 식민지인으로서의 삶과는 다른 세계의 사람으로서 안정과 불안정을 넘나드는 전개가 이어진다. 바깥세상에서 분 혼돈의 바람이 한 부부의 삶에 치명적으로 파고들었다. 공교롭게도 그들의 역경은 우리의 식민지 시대와 맞물려있었다. 당시에는 매우 급박했을 상황을 사후에 이렇게 생생하게 그려줘서 감사했다. 그것이 한국 일본이 아닌 제3국 인의 시선으로 담은 모습인 점도 긴박했다.

교과서 등을 통해 배운 역사적 사건만 알았지, 그로 인해 보통 민중의 삶이 어떤 모습으로 영향을 주었을지, 역사 공부하거나 책을 읽게 되면 궁금했었다. 마치 5.18처럼, 감춰지진 않았어도 마치 알려주지 않으면 몰랐을 이야기를 푸른 눈동자에 담아 전해주는 느낌이었다.

선전포고로 인한 추방 그리고 한국인과의 충돌 등 겪지만 그러면서도 그들만의 방식대로 시대의 역경을 헤쳐가는 모습이 픽션처럼 재미있었다.

에세이를 좋아하는 이는 물론이고, 소설 읽듯이 재미있었기에 픽션이 아니지만 특히 역사 소재 소설류라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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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머니전략 - 친환경 테마주부터 ETF까지, 한 권으로 끝내는 그린 투자 가이드
황유식.유권일.김성우 지음 / 미래의창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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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그린시대로 투자가 향하는 것도 환영이고, 그런 금융시장 흐름도 이해하고 정말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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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탄생 - 50인의 증언으로 새롭게 밝히는 박원순 사건의 진상
손병관 지음 / 왕의서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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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누구한테 추천하겠냐 한다면, 박시장을 지지하는 사람들, 박시장을 지지하지는 않았어도 그럴 사람이 아닐텐데 하는 사람들, 한쪽으로만 치우친 보도와 발표에 대응하여 반대쪽의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이 읽어봄직하다. 나는 세번째 유형의 사람으로서 중립기어에 손을 살짝 올린채로 이 책을 펼쳤다.


박시장의 실종 당일부터 저자인 손병관기자의 필사적인 취재 과정을 중심으로 저자의 회상과 최대한 절제된 자기만의 생각, 그리고 미디오를 통해 들을 수 없었던 많은 사실과 증언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자가 글에서 밝힌대로 그는 이 책을 박시장을 변호하는 것이 아닌, 사람들이 마땅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내용들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썼다고 한다.

장의 순서대로 보자면, 사건을 맞닥뜨리고 저자가 박시장을 마주쳤던 모습을 회상하고, 그가 가졌던 정치인으로서의행보와 가지고 있었던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준다. 이어서 서서히 잔디라 불리는 피해자의 모습이 드러난다. 피해자 측이 주장하고 그를 바탕으로 보도된 걸로 그려질만한 모습과 다른 시장실의 사람들 시점에서 본 그와 박시장의 모습이 쓰였다.

마치 양예원 사건과 비슷했다. 당시 미투가 활발하던 시기에 미투선언으로 여론의 힘을 얻었지만, 이후 성폭력 피해자가 했다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행동(추가 촬영을 적극적으로 요구했던 카톡)이 밝혀지면서 여론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사람들의 증언을 종합해보면, 피해자가 주장하는 시기마다 박시장에게 그런 피해를 당하는 사람이 도저히 힘들 거 같은 행동을 수차례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중반부에서 본격적으로 사건과 관련된 논란들을 하나하나 취재한 결과를 보여준다. 서술한 방식은 공통된다. 논란이 되는 쟁점과 그것을 피해자 측이 주장한 내용, 보도된 내용, 그에 대응해 기자가 취재한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흐름이다. 저자가 취재하면서 느낀 점은 최대한 아끼면서 판단을 독자에게 미룬다.

저자는 피해자측이 밝히는 내용들 가지고 시장실 사람들을 어렵사리 만난다. 그들은 부풀려진 사실을 바로잡고 싶어하면서도 선뜻 나서기는 두려워한다. 만일 박시장이 살아있어서 적극적으로 맞섰다면 그들도 무기력하게 물러나 있지는 않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진실이 어쨌건 모양새를 한번 그려보자. 서울시에 근무하던 직원 하나가 피해를 호소했는데, 시장과 주위 세력들이 반발한다면 자칫 세력으로 개인을 압도하는걸로 비쳐질수 있다. 무엇보다 민주당에 열성인 지지자들이 그를 집중공격했을지도 모른다. 피해호소가 거짓이라면 매우 정의롭고 바람직하지만 아니라면 돌이킬수 없이 권력형 범죄가 무색무취로 감춰졌을 것이다.

후반부에는 이렇게 보도가 한 쪽에 쏠리게 된 과정에는 집단의 광기에 기본 원칙이 무너지고, 자유를 호소하여 다른 자유를 억압하는 아이러니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성과 권력이 깃든 사건자체의 특수성 때문에 형법과 저널리즘 등의 기본이 가볍게 무시되었다. 성관련 범죄는 대부분 피해자가 을인 상황에서 많은 것을 부담하면서 싸우는 것이기에 일반원칙을 마냥 적용하기 주저되기는 하지만, 양쪽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도가 지나친 점은 확실히 있었다.

이 책은 내가 궁금했던 것을 상당부분 해소해주었지만, 열린 결말이 주는 한편의 공허함과 여러 차례 나오는 후술하겠다는 부분 몇가지가 끝내 나오지 않았던 점은 아쉽다. 그럼에도 나는 변함없이 앞서 말한 읽기를 추천하는 세 유형의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것은, 박시장은 왜 죽음을 선택했을까? 어떤 이유로 고인은 그것이 가장 최선이었다고 봤을까?

저자는 후반부에서 박시장이 그간 성관련 사건과 여성문제에 대해 자신이 해온 생각과 행동들에 대해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의심이 생기고 부정될 것이 두려웠을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과 관련된 구설수로 인해 긴 세월간 철저하게 지키고 다져왔다던 사상과 정체성이 위협받는 것이 고통스러운 것이다.

문득 노회찬의원의 투신 자살이 떠올랐다. 드루킹 사건 관련하여 금품청탁 의혹이 있었던 고인은 유서에서 드루킹에 금품은 받았지만 청탁은 관련 없다고 밝혔다. 평소 굳세고 바른말을 위트있게 잘하는 사람이 강하게 결백을 주장 할 수도 있었겠지만, 강직하고 청렴한 정치인의 상이 무너지고 의심되는 것에 더 고통을 느꼈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했었다. 아마 이와 비슷한 걸까?

바로 어제 배구선수 박상하 선수가 학폭을 인정하고 은퇴를 했는데, 피해자가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이 드러났다. 박상하가 학폭은 했지만, 피해자는 자신이 학폭을 당한 것을 동창이었던 박상하 선수에게 덮어씌웠다고 한다. 즉, 피해자는 다른 사람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자신이 괴롭힌 사람도 아닌데 왜 인정하고 은퇴까지 했을까? 이 사건을 이야기하는 것이 박시장도 유죄라고 정제하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공인은 여론에 취약하다는 것을 똑같이 보여준 것이 아닐까?


나는 한때 한쪽으로 치우친 뉴스를 맹목적으로 믿고 단정짓거나 비난했다가 혼자 무안해진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어떤 사건이 터지고 기사가 어떤 제목으로 나오든 섣불리 반응하지 않는다. 이 책을 통해 언론의 보도가 기본적인 것을 건너 뛰든, 복잡한 셈법을 거쳐 나오든 입맛대로 왜곡되어 나올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사람은 믿고싶은대로 믿고, 보고싶은 것만 보기 쉽다. 무수히 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에 많은 큐레이터들이 등장하지만 그들 역시도 각자 믿고 싶은 바가 있을 것이다. 한 걸음 떨어져서 스스로가 잘 걸러내고 판단하는 것이 어렵더라도 매우 중요해진 시대에 앞으로도 중대한 사건마다 중립기어에서 손을 함부로 놓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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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인문학 수업 : 뉴노멀 - 대전환의 시대, 새로운 표준에 대한 인문학적 사고 퇴근길 인문학 수업
김경미 외 지음, 백상경제연구원 엮음 / 한빛비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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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사라져도 이전과 같은 세계는 오지 않는다고 많은 전문가가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새로운 세계는 어떤 모습일 것이면,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을 도와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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