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서울을 걷다
함성호 지음 / 페이퍼로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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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사라져가는 서울의 풍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서울을 다시 본다. 서울 태생으로서 미처 보지 못한, 지나쳐간 서울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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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록 - 정세균 에세이
정세균 지음 / 이소노미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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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좋아하지만, 정치인이 쓴 거라면 살짝 경계될 수 밖에 없다. 에세이든 자서전이든 정치는 입장 차이가 있고,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한 쪽이 더 진솔할 수도 있지만 왜곡될 여지도 있는 것이니까. 미디어 등으로 밖에 접할 수 없는 영역 외에서 일어나는 일의 경우 특히 그렇다.

하지만 너무 이런 생각을 계속 품으면 의심에 삐뚤어진 시각으로 책을 잘못 읽을 수 있으니'본인이 그렇다는데'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읽었다.

장황하고 서사적이지 않고 짧은 단편들의 모음이어서 부담되지 않았다. 들어는 봤지만 깊이 신경 쓰지는 않았던 사안들도 다시 되새겨볼 기회를 얻었다. 행동은 정치인으로서 결단력 있게 했었고 책을 통해 회상하며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평범한 에세이스트가 하는 듯 진솔했다.

일각에서는 대선후보로 나설 것이 예상되는 사람으로서 홍보의 의도가 섞여있다면 볼 수도 있을 텐데 만일 그렇다면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본다. 독서를 하면서 저자와 대화하게 된다. 요런 디테일한 에세이가 나중에 대선후보들이 나왔을 때 그들의 철학이나 사상을 가장 깊숙이 들여다볼 효율적인 수단일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왼쪽으로 좀 기울었지만 오른쪽에서 볼 때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도 거리가 먼 보통 정치인 중 하나였던 정세균 현 총리에 대해 깊이 관찰하고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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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나무 아래에서 - 한의로 대를 잇는 아버지와 아들의 동의보감
전재규 지음 / 산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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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눈물 나는 한의사 부자의 이야기다. 명상록 1장에서 저자인 마르쿠스 황제가 인생을 살면서 도움이 되는 자신의 성품을 만들어준 사람에게 감사하는 모습이 있다. 저자라면 많은 것을 아버지에게 감사할 듯싶다. 그만큼 저자의 삶에 아버지가 차지한 부분이 상당했다.


어릴 적 가르침에서부터 직업적으로 배우는 부분까지. 같은 직업이기에 때로는 배우고 때로는 이견이 생겨 대립하는 모습들은 아버지와 다른 직업을 택한 나로서는 맞이하지 못할 일들이었다.


어릴 적부터 쭉 이어져 가지 않고, 인상 깊은 순간들을 단편적으로 모았다. 예전에 어떤 광고에서 아버지 사진이 휴대폰에 있는지, 전화 통화나 대화를 얼마나 하는지 물으며 눈물 흘렸던 기억이 난다.


예전과 달리 지금은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일하러 나가시는 아버지와 시간을 많이 못 보냈거나, 어색해서 함께하는 시간을 놓치고 있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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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카의 여행
헤더 모리스 지음, 김은영 옮김 / 북로드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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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냉혹함은 너무 차가워서 어떤 간절한 목소리도 변명도 들어주지 않는다. 영광으로만 표현된 전쟁의 승리 이면에 감춰져서 회복되지 못하는 상처들이 썩어 문드러지고 있었다. 끝도 없이 닥치는 고난에도 실카는 버틴다. 죽음을 택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수모와 역경에도 '살아남겠다'라는 의지는 꺾이지 않는다. 천성인지, 단련된 것인지 몰라도 그런 상황에서 온정을 베푸는 모습은 대단하다.

수용된 여성들은 폐쇄된 공간에서 모든 면에서 약자다. 그들끼리도 갈등이 생긴다. 어긋나면 한 쪽이 나쁘고 다른 쪽은 선하고 억울해 보인다. 일인칭에서 단편적으로 보면 이해할 수 없거나, 간사하거나, 어리석어 보이지만 전지적으로 관찰하면 명확하다. 모두 '살아남으려고' 애쓰는 것이다. 그럼에도 사후에 재평가를 받으면 악인으로 낙인찍힌다. 이것이 전쟁이 비극적인 이유 중 하나다. 똑같이 비참하고 불쌍하게 당하는 가운데 나름대로 생존하는 방식이 다를 뿐인데 말이다.

수용소에는 절망만 있지 않았다. 따뜻한 본성을 유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실카를 비롯해 수용자들은 끊임없는 고통 속에서도 광기에 현혹되지 않고 자신을 지켰다. 어린 실카의 여행은 잔인하게 출발했지만 꿋꿋하게 인간의 기본적인 가치를 발견하고 지켜왔기에 품격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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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을 바꾸는 필사 독서법
권마담.김경화 지음, 김도사 기획 / 미다스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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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가 독서의 연장이니, 글쓰기에 도움을 준다니 맹목적으로 따라 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처음에 열심히 쓰다가 뭐가 느는지 모르겠어서 중단했다.

이 책은 필사의 방법론 뿐만 아니라 효능을 저자의 경험을 섞어 제대로 보여준다.

필사도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하나의 도구라 한다. 필사를 좋은 도구로 만들기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을 세워야 한다. 그 원칙을 필사에 관한 것이면서 동시에 내 일상을 다시 세워주는 좋은 습관들로 채울 수 있다.

저자는 자칭 필사 전도사라 하는데 이에 동의한다. 전도할 대상은 보다 풍요로운 독서를 통해 꿈을 이루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다. 이 책은 그가 들고 다니는 성경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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