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들을 때 우리는 구체적인 슬픔이나 구체적인 즐거움이 아닌 슬픔이라는 감정 자체와 즐거움이라는 감정 자체를 느낀다. 쇼펜하우어는 이것을 "감정에서 추출한 정수"라고 표현한다. 슬픔 자체는 고통스럽지 않다. 우리를아프게 하는 것은 무언가에 관한 슬픔이다. 그래서 우리가 신파 영화를 보거나 레너드 코헨의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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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의 감각이 주변 환경을 훑으며 정보를 뽑아내는안테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감각은 홍수처럼 밀려드는 감각 정보에 압도되지 않도록 뒤엉켜 있는 온갖 잡다한 것에서 유의미한신호를 걸러내는 필터에 더 가깝다. 소로의 말처럼 우리는 "무한한 세상에서 자신의 몫"만을,더도 덜도 아닌 딱 그만큼만 받아들이도록 타고난다.

소로는 피상적이었다. 좋은 의미에서 하는 말이다. 피상적이라는 표현은 억울한 누명을 쓴다. 종종 ‘얄팍하다‘ 라는 표현과 동의어로 사용되지만 두 단어는 다르다. 얄팍한 것은 깊이가 부족한것이다. 피상직인 것은 깊이가 분신된 것이다. 무한한 세상에서는 자신의 몫이 얇지만 매우 넓게 퍼져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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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와 달리 소로는 아침형 인간이었다. 의식이 막 돌아온순간, 꿈과 사색 사이의 그 모호한 지대"를 만끽했고, "모든 지성은 아침과 함께 깨어난다" 라는 고대 인도 경전 《베다》의 한 구절을 즐겨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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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소설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는 내가 문학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 들어 있다. 아마 생각지도 못한 구원을 받는느낌 때문에, 또 기차와 관련된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주인공은 성공한 관리로, 불치병에 걸려 두려움과 후회에 휩싸여 있다. 하지만 이야기가 끝을 향할수록 새로운 관점이 두려움을 밀어낸다. "사람들이 가끔 기차 안에서 경험하듯이, 앞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뒤쪽으로 달리고 있고, 그러다 갑자기진짜 방향을 깨닫게 된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아갈 가치가 없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침울한 10대 시절 나는 처음 그 말을 듣고 한숨을 쉬었다. 삶은 이미 충분히 힘겹다. 그런데 성찰까지 하라고?
성찰하는 삶. 나는 그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우선 성찰하다.
examine 라는 단어에는 시험 또는 검사라는 뜻의 단어 ‘exam‘이 들어 있는데, 이 단어를 보면 잊고 있던 시험용 HB 연필과 차가운의사 선생님의 손이 떠오른다. 그러니 성찰은 너무 힘든 일 같아보이지 않나.

 "이제 가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는 죽기 위해, 여러분은 살기 위해 가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중 누가 더 좋은 곳으로 갈지는 신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할 것입니다."

놀랍게도 철학자이자 황제인 마르쿠스가 대답을 해준다. 상상속에서든 현실에서든 역경을 만나면 자기 연민이나 절망에 빠지지 말고 그저 다시 시작하라. 이런 식으로 바라보면 삶은 더 이싱 실패한서사나 망쳐버린 결말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그건 진실이 아니다. 결말 같은 건 없다. 무한한 시작의 사슬만이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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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클럽에 들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오직 그것이 내흥미를 끌었을 뿐이다. 피오렌디토에 대한 이야기는 나의 기다림을 자극했다. 그녀는 그곳에 대해 내게 자세히 묘사해주었다.
마찬가지로, 책을 읽을 때 나의 마음을 휘어잡는 문장은 남녀관계를 묘사한 대목이었다. 그런 내용은 내게 A에 관한 무언가를가르쳐주었고, 사실이라고 믿고 싶었던 것들에 확신을 주었다.
가령, 그로스만의 『삶과 운명』에서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은 포옹할 때 눈을 지그시 감는다" 라는 구절을 읽으면, A가 나를 안을 때 그렇게 하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그가 나를 사랑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씌어 있는 그 밖의 다른 내용들은그 사람과 다시 만날 때까지의 빈 시간을 메워주는 수단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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