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의 정서(혹은 온도)가 함께 담겨 있다고 믿는다. 그 예로 내가 자주 드는 단어가 ‘오뎅‘ 이다. 나는 여전히 ‘어묵탕‘ 보단 오뎅탕‘이 맛있게 느껴진다. ‘닭볶음탕‘ 보단 ‘닭도리탕‘을 떠올릴 때 침이 고인다. 심지어 난 쓰레빠‘와 ‘슬리퍼‘, ‘난닝구‘와 ‘러닝셔츠‘는 엄연히 다르다고 주장한다.
몇이나 동의해줄지 모르겠으나, 예의 낱말들에서 느낄 수 있는 미묘한 차이가 나는 정서의 차이라 생각한다. 그러니까 내 말은,
일본어 투라고 해서 무조건 배척하는 게 옳은지 모르겠다는 거다.
초등학교 때 학교 앞 분식점에 100원짜리 동전 두 개를 꼭 쥐고 가서 사 먹던 오뎅, 주인아줌마 눈치 봐가며 몇 번이고 떠먹던 짭조름한 그 국물…. 그 시절 추억까지 사라지는 것 같아, 난 좀 속상하다.
함바집 얘기한다더니 또 딴소리다. 어쨌거나 난 ‘현장 식당 보단 함바집‘이 더 좋다. 현장 식당이란 말은 어쩐지 사무적이고 행정적이다. 먼지가 풀썩 풀썩하고 진하게 밴 땀 냄새 때문에 코끝이 시큼해지는 느낌이 현장 식당에서는 안 느껴진다.
함바집은 그런 곳이다. 풀썩풀썩하고, 시끌벅적하고, 시큼시큼한 곳. 말하자면, 그 공간에 있는 누구에게든 ‘야생‘ 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만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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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거다. 대장 녀석의 불끈 솟은 엄지손가락을 쫓아 발을 동동거리는 우리 모습이 말이다. 특별하게 영악해서도 특별히 정치적이어서도 아니다. 그저 평범한 가장으로서의 발버둥인 거다. 엄지손가락 잡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고, 그래야만 먹고살 수 있으니까.
-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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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들었을 때 기분 나쁜 말은 다른 사람에게도 기분 나쁜 말이야. 이것만 생각하고 행동해. 그러면 남한테 피해줄 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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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가끔 저 높은 곳에서 위태롭게 작업하는 비계공을 넋 놓고 본다. 그때마다 새삼 깨닫는다. 이 사회라는 게 주인공만으로는굴러갈 수 없다는 상식을, 꼭 주인공일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조연도 얼마든지 멋질 수 있다는 진실을 말이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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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꾼도 마찬가지일 거다. 아직까진 조롱과 멸시의 대상이지만, 10년 뒤엔, 또 20년 뒤엔 지금보다 좀 나아지지 않을까. 혹시모를 일이다. 10년 뒤엔, ‘가다‘ 충만한 직업이 될는지도.
 진짜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땀은 정직하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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