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쉐끼 이거, 글 쓰는 재주라도 있으니까 사람 구실 하면서 살지, 그거 없었으면 영락없는 동네 양아치인데. 푸하하하. 아무튼대단해! 네가 기자라니!"
대책 없이 살 것 같던 놈이 기자랍시고 아등바등 사는 게 대견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던 모양이다. 웃으며 호응했지만 속으로뜨끔했던 기억이 난다.
정확한 분석이었다. 동네 양아치, 후하게 쳐줘야 예술가 흉내나내는 한량이었을 게 분명했다. 글을 쓰지 않았더라면 말이다.
친구의 말을 들은 뒤로, 나는 나의 별거 아닌 재주를 더 소중하게 여겼다. 곱씹을수록 그러했다. 내가 이 세상에 쓸모 있는 사람으로 증명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글을 쓰는 거였다. 그런 심정으로 부단히 썼던 것 같다. 노가다 판에 오기 전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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