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 감사 노트 (비바 마젠타 에디션) 3·3·3 감사 노트
좋은생각 편집부 지음 / 좋은생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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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근 ‘좋은생각’ 출판사에서 제작한 <3.3.3 감사노트>를 활용해 ‘매일 감사 생활’을 실천하고 있다. 보물찾기 놀이에 나선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내가 보낸 하루 속에 담긴 '반짝임'을 찾는다. 의식하지 않으면 쉽게 지나치고 마는 숱한 감사의 제목들. 오늘 나와 다른 사람에게 고마웠던 일들, 하루 중 기억에 남는 일들을 떠올려 본다.

잠자리에 들기 전 그날의 크고 작은 감사거리를 찾아내는 일이 무척 특별한 시간이 되었다. 어쩌면 감사는 반속이고 연습이요, 습관이자 훈련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니 감사노트를 채우며 매일 연필의 서걱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 또한 커다란 감사 제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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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에서 드라마 파는 여자 - 하이퍼리얼리즘 협상 에세이
송효지 지음 / 바이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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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 있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탄탄하고 내실있다. 이 책이 그렇다. 간만에 '반짝이는 알들로 꽉 들어찬 석류 한 알'를 발견한 느낌. 입안에서 새콤하게 터지는 석류 과즙마냥, 읽는 내내 좋은 기운과 메시지들이 책을 뚫고 나왔다.

MBC 미디어전략본부에서 10년째 콘텐츠 판매 협상을 해오고 있는 저자가 철저히 현장을 중심으로 써 내려간 협상 노하우. 그러나 단순한 협상 전략지침서가 아니다. 저자의 인간적인 면모와 삶의 태도를 충분히 녹여 쓴 '협상에세이'라 부드럽고 진정성있게 읽힌다.

그녀는 착한 협상가다. 그녀가 다루는 대개의 협상은 인간의 선한 본성을 토대로 한다. 그녀는 '너와 나 둘 다를 위한' 협상에 진심인 것이다.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잃지 않고도 넉넉히 윈윈할 수 있는 법을 여실히 보여준다.

협상 테이블 위에서 펼쳐지는 리얼스토리가 때로는 실감나고, 때로는 통괘하다. 간간히 더해지는 위트와, 저자의 '쿨내진동' 성향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웬일인지 해가 갈수록 대화가 어렵게만 느껴진다. 말의 실수를 줄이기 위해, 이불킥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긴장을 한다. 그러나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을. 모든 사람이 협상의 대상은 아니지만, 누군가를 대면하는 것만으로도 삶은 풍성해 진다. 우리는 어차피 불완전하고, 그러하기에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줘야만 하는 존재가 아닌가. 이 책은 소심하고 내성적인 한 사람을 세상 밖으로 나가라고 부드럽게 등을 떠민다. 와 닿은 문구와 일상의 인간관계에 적용하고픈 구절을 몇 구절 적어보았다.

📚협상에서 '이긴다'는 것은 그런 의미가 아니다. 협상에서는 '양쪽 모두 원하는 가치를 얻어내는 선에서 타협하는 것'을 승리로 본다.(82p)

📚겸손은 적절한 결핍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인생에서 적절한 결핍을 느끼며 살아가는 중이다. 지금까지 인생이 100퍼센트 만족스러운 적은 없다. 여전히 더 쥐고 싶은 욕망과 조금은 비워내고 싶은 욕구가 싸우고 있지만, 삶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때론 결핍이 묘한 희열을 주기도 한다.(111p)

📚협상가란, 상대방과 '선을 지키는' 친밀함을 가지고 합일점을 향해 균형을 이루며 나아가는 자다.(136p)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상대방을 무찌르는 것이 아니라 그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일이다. 계약을 통해 얻고자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협상 과정 중 힘든 점은 없는지 상대의 입장을 파악하고 공감한 뒤 내 입장과 조율하면서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138p)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여운을 남긴다. 사람뿐만이 아니다. 협상 또한 뒷모습에서 향기가 나야 한다. 그래야만 앞으로 상대방과 나아갈 길이 꽃길이 될 것이다.(22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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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는 따뜻하게 먹습니다 - 부담 없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따뜻한 채소 레시피 65
쓰쓰미 히토미 지음, 이은정 옮김 / 좋은생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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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일본 음식 문화에 관한 동경을 품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채소에 관한 이야기인데, 적어도 채소를 보다 쉽고 다채롭게 다루는 일본식 조리법에서는 배울 점이 많았다.

일본 요리사가 들려 주는, 112개의 채소 요리 레시피. 채소에 관한 책이라 해서 오직 채소만을 활용한 레시피북인 줄 알았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이 책은 육류, 해산물 등 여타 재료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익혀 먹는 채소'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요리의 무게중심만큼은 확실히 채소에 실려 있다.

그 중에서도 <걸쭉함이 채소를 맛있게 한다>는 파트에 중점을 두고 읽었다. 저자는 걸쭉함이 채소를 먹음직스럽고 먹기 좋게 만든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걸쭉한 채소 요리는 몸에도 한결 좋다고. 책에서는 녹말가루의 활용이 다채롭게 소개되는데, 우리의 경우 쌀뜨물이 그 역할에 준할까 싶었다. 국물이 들뜨고 왠지 따로 노는 느낌이 들 때, 쌀뜨물을 풀면 국물이 톱톱해지면서 재료와 부드럽게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재료 자체의 끈적함을 살리면 우유, 두유, 생크림 등을 쓰지 않고도 쉽게 수프가 된다는 포인트도 신선했다. 연근, 아보카도가 좋은 예다. 다만 일본 요리에서는 마, 토란, 대파 등 무틴(끈적거리는 점액 성분)함유가 높은 채소의 활용도가 높은데, 이러한 채소를 사용한 레시피를 좀 더 다뤄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손질에는 품이 많이 들면서도 조리는 단순하고, 그러면서도 결과는 틀림 없이 만족스러운 것이 채소 요리가 아닐까 한다. 그러나 채소의 세계란 광대해서, 아직 알아가야 할 것들이 많다. (책에 소개 된, 경수채, 파드득나물, 나도팽나무버섯...솔직히 처음 들어 본 것들이다.)

삶이 막연하고 막막할 땐 주저함 없이 요리책을 펼쳐 든다. 그 안에는 삶을 살리고 기운을 돋우는 현실감 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니까. 재료의 맛과 질감과 향미에 취해 미각의 세계를 한참이나 서성인다. 그러다 책장을 덮고 나면 현장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다시금 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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