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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학교다, 여행이 공부다 - 옥 패밀리 545일 세상 학교 이야기
박임순 지음 / 북노마드 / 2011년 6월
평점 :
"배가 항구에 있을때 안전하지만 그것이 배가 존재하는 진정한 이유는 아니다."
책은 이런 문구로 시작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끄덕이는 문구이지만 이걸 실천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세계여행을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지만 이책의 내용처럼 배고픔,며칠동안 씻지도 못하는 불편함, 돈이 떨어졌을때의 막막함, 목숨에 위험을 느끼는 상황을 미리 알게 된다면 떠나기는 더 힘들어질것 같네요.
여기 5명으로 구성된 가족은 세계여행의 동기부여,준비,연습여행등으로 기본기를 착실히 다진 다음 여행을 떠났습니다.
치밀하게 준비해도, 떠난후에는 항상 불안하고 뭘 빠트리고 왔지를 연발하는 엄마의 모습에서 제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티베트의 슬픈현실-인도 맥그로간즈에서 더부살이 하고 있는 티베트사람들,
*인도에서는-토론은 얼마든지 하되 화를 내는것은 곧 지는것,
*아프리카-기차에서 페트병을 구걸하는 4~5살 아이들은 그것이 생존과 연관되어 있다는것-이사진은 불쌍한 아프리카 아이들이 보여 너무 가슴 아팠던 사진이네요.
*남아메리카에서 다른눈을 갖겠다고 떠났지만 여전히 과거에 매여있던 자신을 발견하고, 엉터리라 여겼던 아이들의 시선이 잘못된 고정관념임을 깨달았다고 하시네요.광활한 남미의 자연을 온 몸으로 느끼는 사진들이 너무 부러웠어요.
*북아메리카의 실버미션 봉사단과의 만남으로 삶의 의미와 인생의 방향에 대해 생각하게된것.
이런것들을 현지에서 몸으로 체험하지 않고 책으로만 읽었다면 금세 잊어버릴법 한데 이 가족들에게는 몸에 새겨진 문신처럼 절대 잊어버릴 수 없는 기억들일 겁니다.
나라별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법도 참 인상적입니다.
유명한 문구나 유명한 일화등을 소개하고 자신들이 겪었던 상황과 대입시켜 독자들을 아하!그렇구나 하게 만들어주네요.
풍부한 사진들도 책을 역동적이게 만들고 있구요.
너무나도 멋진 여행사진들.매일붙어있는 가족과의 갈등을 여과없이 보여주시고 또 서로 이해하고 다독여가고 개선해 나가는 과정등은 스스로 끄덕거리며 읽게 되더군요.
특히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주고 깨닫게 하는 과정들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정신적으로 자립할 수 있게 된것이 이 여행의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네요.또 자신들의 미래에 무엇이 하고 싶은지 진로를 정하는데도 큰 기여를 한거 같아요.
긴 여행을 하신것도 대단하지만 그 고생담만큼 큰 무언가를 가슴에 담고 살고 계신 이 가족들 기회가 된다면 꼭 만나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