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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이제 눈을 감아도 볼 수 있어요
아네테 블라이 지음, 박규호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할아버지 이제 눈을 감아도 볼 수 있어요.
참 따뜻한 책입니다.
이름이 리자인 여자아이는 할머니.할아버지와 삽니다.
개구장이 리자가 할아버지와 매우 가깝게 지냅니다.
낮에는 숫자를 세고 들소를 새총으로 맞히고 밤에는 하늘의 별을 셉니다.영영 끝나지 않을 숫자를요.
할아버지는 농장일을 열심히 하십니다.
하지만 리자는 온통 새총으로 들소를 한번에 맞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면서 들소를 나무위에 올려놓겠다고 합니다.
인디언들이 죽은사람을 나무꼭대기에 묶어놓으면 새들이 와서 죽은사람을 하늘로 데려간다고 할아버지가 말씀해 주셨기 때문이죠.
며칠후 할아버지가 아파 누워있게되자 할아버지를 나무꼭대기에 묶어놓아야하냐고 물어봅니다.하지만 할아버지는 흙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땅에 묻어달라고 합니다.
그러고 나서 할아버지는 정말 돌아가셨지요.
장례식을 치르고 난 후 '리자의 들판은 물감이 번진 수채화가 되었어요.'
전 이 대목에서 얼마나 슬펐는지 눈물을 흘렸답니다.정말 어떻게 비유를 딱 맞게 했을까하고 감탄도 했구요.
리자가 왜 할아버지가 자신을 혼자 남겨두고 갔는지 할머니께 묻자 할머지는 눈을감고 케이크를 생각하면 정말 있는것처럼 할아버지도 리자 가까이에 있는 것이라고 얘기해 주었어요.
아이들 책을 읽어보면 참 감명깊게 다가 오는 책이 참 많습니다.
엄마가 되어서 감성이 더 풍부해 진것 같기도 하구요.
이책은 삽화도 글도 모두 한 작가가 써서 그런지 통일감있게 글의 느낌을 그림으로 잘 표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아름다운 책이에요.내용이 슬퍼서 그렇지만....
좋은책입니다.꼭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구요.
하지만 인디언얘기가 조금은 생소합니다.외국작가라 그렇지만 우리 아이들이 미국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디언에 관한 전설이나 전통같은걸 생활속에서 접하기가 상당히 어려운데요.
외국아이들에게 도깨비와 방망이가 생소할것처럼요.
약간의 거리감이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이 기회에 인디언의 풍습이나 전통에 관한 책도 찾아서 아이와 읽어봐야겠어요.
그리고 리자와 할아버지의 다리를 합치면 다섯이라했는데 처음엔 잘 이해가 안됬습니다.
자세히 보니 할아버지의 지팡이가 다른 하나의 다리더군요.
뜨인돌 출판사를 처음 접해봤는데 책이 참 좋네요.
새로운 느낌의 책한권! 아이들 책장에 당당하게 한 자리 차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