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학 필사 100일 - 손으로 쓰며 만나는 명문장
윤서진 엮음 / 달먹는토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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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후기*


그 어느 날 그냥 무심히 쓱,

아무 책이나 집어 들어 펼친 페이지에서

점이라도 본듯 운명처럼 딱 맞는 문장을 만났을 때,

그때의 희열, 그 충만한 기쁨을 잊은 적 없다.


그래서 나는 랜덤박스처럼

그날 그날 기대하는 마음으로 아무 페이지를 펼쳤다.

조용한 밤, 잔잔한 음악과 함께 필사를 하고 있노라면

그 평온함에 행복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엮은이의 바람처럼, 이 필사는 나에게 온전한 휴식이 되었다.


엮은이는 말한다.

완주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하루에 한 문장을 써도 좋고,

며칠에 한 페이지를 넘겨도, 중간에 멈추어도,

책장을 덮었다가 다시 돌아와도 괜찮다고.

필사는 성취나 결과가 아니라

머무름과 반복에 가까운 일이라고.


괜찮다 말해주는 귀한 사람을 만나

영원한 머무름을 선택하기로 한다.

하루의 결을 바꾸고 결국 삶을 바꿔 놓을

작은 시작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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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좋은 토끼 하나
신은경 지음, 소보루 그림 / 북스그라운드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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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솔직 후기*


『혼자가 좋은 토끼 하나』
라는 제목을 봤을 때, 내 이야기구나 싶었다.

내 이야기가 나에게 왔을 때,
하나의 말과 생각이 완벽히 나와 같았을 때,
글을 읽어나가는 자체가 행복이 되었다.

책을 읽고 또 읽었다.
하나도 좋았고, 친구들도 좋았다.
그림도 너무 예뻤고 글도 너무 멋졌다.

우리는 각자의 이유로 혼자가 된다.
내내 혹은 때로.

그렇지만, 딱따구리나 다람쥐, 원숭이는 필요없다.
근묵자흑, 기껏해야 그런 친구들을 두고 미화하지 말자.

혼자를 두려워하지 않고
작은 일에 만족감을 느끼며
건강한 경계를 세울 줄 안다면
하나처럼 또다시 보물 같은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원래 보물찾기는 어렵다.
그러나, 힘들 게 발견한 보물은 더욱 값지다.

하나의 이사도 나는 회피가 아니라 변화라고 말하고 싶다.
이사를 하지 않았다면, 비가 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인생사 새옹지마. 나쁜 일이 꼭 나쁜 일만은 아니다.
그러니 지치고 힘들어도, 혼자여도 좋으니, 마음은 닫지 말자.

개인적으로 하나의 이야기가 시리즈로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힐링 도서가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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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기적 ㅣ K-포엣 시리즈 47
정현우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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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후기*


그의 애도와 회복은 찬란하고 선하다.
그의 성실한 슬픔은 아름다운만큼 아리다.

나는 그저 아프기만하다.
시를 읽다가 덮다가를 반복한다.
책의 표지를 한참이나 바라본다.
오랫동안 멍하니 그렇게 그저 내내 잠겨 있다. 

그녀의 숨을 기록하는 그의 붉은 울음이 들린다.
이토록 먹먹한 적이 언제였을까.
언젠가 다가올 그 날로부터 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아무리 떠올리려해도 떠올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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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으로 걷는 여행 - 정지용·김영랑 시 필사집 - 1930 우리말과 만나다
정지용.김영랑 지음, 이두리 엮음 / 호손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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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에 선정되어 작성한 후기입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간다.
빠른 속도만큼 정신없이 부딪치고 휩쓸린다.
어지러운 현실 속 나는 고요가 필요하다.

시는 설명하지 않는다.
그렇게 시의 여백은 나에게 숨 쉴 자리를 내어준다.
현실이 거칠수록 섬세한 감정은 쉼터가 된다.

눈은 성격이 급하다.
손은 '얼룩백이 황소'처럼 묵묵하다.

손을 따라 속도를 늦추고
찬찬히 보고 또 본다.
미처 못 보던 것들이 보인다.

손끝을 따라
포도빛 바다에도
실개천 회돌아 나가는 고향에도 다녀온다.

바람도
햇발도
함박눈도
새롭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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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얼굴 - 김재원 힐링 에세이
김재원 지음 / 달먹는토끼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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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에 선정되어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엄마‘

이 단어를 들으면 저마다 사연은 달라도,

이야기를 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마음속 이야기는 한 트럭인데,

그렇다고 막상 표현을 하자면

말문은 막히고 마음은 침잠한다.


온라인에 엄마와 관련된 유명한 우스갯소리가 있다.

‘엄마랑은 못 살아도, 엄마 없인 못 산다’


’엄마‘라는 존재는 대체 어떤 존재일까.


엄마는 늘 마음을 붙든다.

끝내 외면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나는 또다시 ’엄마‘라는 단어에 붙들렸고

’아는 사람의 모르는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엄마는 아이의 온 세상이다.

그런 엄마의 아픈 상처는 가족 모두의 아픈 상처가 되었다.

아들은 일생을 그리움으로 애도 중이고,

말의 힘과 깊이를 아는 반듯한 어른이 되었다.


인생의 고통과 슬픔을 감내해 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확실히 다른 빛을 낸다.

그들은 온유하지만 단단하다.

진주의 탄생처럼 그렇게 이 책이 탄생했다.

엄마는 이 이야기를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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