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걷는 여행 - 정지용·김영랑 시 필사집 - 1930 우리말과 만나다
정지용.김영랑 지음, 이두리 엮음 / 호손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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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에 선정되어 작성한 후기입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간다.
빠른 속도만큼 정신없이 부딪치고 휩쓸린다.
어지러운 현실 속 나는 고요가 필요하다.

시는 설명하지 않는다.
그렇게 시의 여백은 나에게 숨 쉴 자리를 내어준다.
현실이 거칠수록 섬세한 감정은 쉼터가 된다.

눈은 성격이 급하다.
손은 '얼룩백이 황소'처럼 묵묵하다.

손을 따라 속도를 늦추고
찬찬히 보고 또 본다.
미처 못 보던 것들이 보인다.

손끝을 따라
포도빛 바다에도
실개천 회돌아 나가는 고향에도 다녀온다.

바람도
햇발도
함박눈도
새롭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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