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철학그림책을 접해보지 않아서 어떤 책일까? 궁금했습니다.
철학 그림책이라 해서 어려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네요..

생각의 탄생  에릭바튀 철학 그림책 털북숭이 곰 티노( 글 : 빌트라우트 에기츠 / 옮김 : 한미희 ) - 물구나무




책 표지에 에릭 바튀 세계 어린이책 3개상  석권 (볼로냐 작가상, BIB 대상, 국제 어린이문학회 옥토곤상) 했다는 스티커가 붙어 있어 더욱 눈길을 잡네요.




꼬마곰이 몇일 전 잘 익은 나무딸기 밭에서 나무딸기를 따려고 하는데, 갑자기 바스락 소리가 났어요. 꼬마 곰은 여자친구 에다가 왔을꺼라 생각했지만,  에다가 아니라 처음 보는 얼굴인 털북숭이 곰이었어요. 꼬마곰은 겁을 주려고 벌떡 일어나 크르르렁 소리를 질렀어요. 털북숭이는 깜짝놀라 재빨리 달아났어요. 꼬마곰은 털북숭이 곰이 다시는 얼씬 거리지 못하도록 아주 쫒아 버리기로 하고 낯선 곰의 발자국을 따라가다 첫번째로 꼬마 다람쥐 레오를 만났어요. 레오에게 털북숭이 곰을 보았냐고 하자,  친구랑 숨바꼭질을 하고 있냐며, 왜 친구에 대해 아는게 없냐고 물었어요. 꼬마 곰은 우린 친구가 아니라며 화를 냈어요. 두번째로 까마귀 에밀을 만났어요.  에밀에게 털북숭이 곰을 못봤냐고 묻자, 에밀은 털북숭이 곰이 처음 이곳에 왔다고 멀리 쫒아 내는 거냐고 묻자, 얼굴이 빨개 졌어요.  그리고 에밀이  우선 털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나서 친구가 될 수 있을지 아닐지 결정해도 되지 않냐고 말했어요. 꼬마 곰은 생각에 잠기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앞에 동굴이 나타났는데, 털북숭이 곰이 굴 앞에 앉아서 꿀단지를 부지런히 젓고 있었어요. 꼬마곰은 털북숭이 곰에게 뭘 하냐 묻자, 호두를 꿀에 섞고 있다고 말했어요. 꼬마곰이 꿀에 호두를 왜 섞는지 물었지만 털북숭이 곰은 대답하지 않았어요. 내가 널 쫒아 버려서 화났냐는 질문에 화나는 나지 않고, 아무짓도 하지 않았는데, 꼬마 곰에 행동에 슬펐다고 말했어요. 꼬마곰은 이제 슬퍼하지 말라며, 인사를 했어요. 그재서야 털북숭이 곰은 왜 꿀에 호두를 섞는지 말해 주었어요. 꿀에 나무 딸기와 호두까지 썩어서 먹으면 꿀이 더 맛있다고 알려주면서, 안타깝게도 나무 딸기가 없어 섞지 못했다고 하자. 입에 군침을 삼키며 나무딸기를 따러 가자며 털북숭이 곰을 잡았어요.







책을 읽고 난 뒷면에는

* 그림책으로 생각하기 -나무딸기의 주인은 누구?란 질문이 있어요.





이 질문에 남미영(한국독서 교육 개발원장, 전 한국 교육 개발원 연구위원)은 이렇게 말했네요.
우리의 마음속에도 꼬마 곰처럼 ' 나 혼자만 ' 갖고 싶어하는 욕심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런 마음이 생기면 친구를 미워하고,친구를 멀리 쫒고, 친구를 슬프게 합니다. 그러나 꼬마곰은 행운아입니다. 이리저리 찾아 털북숭이를 만난 꼬마 곰은 털 색깔은 다르지만 굴을 더 맛있게 만들어 먹고 싶은 티노의 마음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나무 딸기를 나누어 먹기로 결정합니다. 둘이서 나무 딸기를 나누어 먹으며 친구가 되면, 꼬마 곰의 생각은 바뀔 거예요. 낯설고 익숙하지 않아 나랑 다르다고만 생각했던 털북숭이도 자기와 똑같은 곰이란 것을 알게 될테니까요.


* 그림책으로 질문하기

책내용 뿐만아니라, 책 내용과 연관된 꼬마곰 이름도 지어보라는 질문과 자신의 이름을 뜻을 생각하고 이름대로 살아가는지등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질문들이 있네요.





* 그림책 바깥으로 나아가기 
비슷한 내용의 다른 이야기인 <2002년 한양대 모의 논술 제시문>에서 발취한 일부가 수록되어 있어요.
"모든 피조물에게는 어떤 것이 필요하다, 만약에 그것들을 놓고 싸우게 된다면 모두 패자가 되는 것이다."란 말이 인상적인군요.

우리 아이도 자기것에 대한 소유욕을 대단히 많이 보이고 있어요. 집에 다른 친구나 동생들이 오면, 자기 물건에 손이라도 델 낫이면, 안가지고 놀던것에도 괜한, 소유욕이 생겨, 만지거나 가지고 놀지도 못하게 하다보니 항상 지키려는 아이와 가지고 노려는 아이의 싸움이 되고 맙니다. 이런 아이에게 친구집에 갔는데, 친구꺼라고 못가지고 놀게 한다면 속상하겠지? 그러니 친구에게 지금 안가지고 놀꺼 한가지 양보하란 말로 아이를 마음을 조금 돌려 아이들간의 싸움을 자제하고 있는데, 약간은 틀리더라도 아이가 친구사귀는 방법을 배울수 있는 책이네요.

이 책을 읽어준 후 저희 아이는 친구에게 손내미는 방법을 조금 알려준듯해 뿌듯했답니다. 아직 모든 걸 이해하기 어려운 세살이지만,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무엇인가를 아는듯, "친구가 되었습니다." 큰소리로 말하며, 웃고 있는 아이를 보니, 이 책을 아이에게 보여주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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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엄마 2009-07-13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릭바튀 따라 왔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