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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최소원칙
도정일 외 지음 / 룩스문디(Lux Mundi) / 2008년 12월
평점 :
어릴적부터 끄적거리고 내생각을 적어나가는것을 좋아했지만 그저 끄적임에 불과한 나혼자만의 주절거림이라는생각이 종종 들때면 글쓰기는 어려운 숙제가 되버리곤 하였다. 물론 누군가에게 보여주기를 바라고 쓴것도 보여줘야할 일도 아니겠지만 , 나 스스로 내 생각의 정리와 마음을 담아가는일이 쉽지만은 않다.
각종 블로그나 다양한 개인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생각이나 여행수기 , 서평들을 공유하면서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요즘 .
간혹가다 나와 같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다른이들의 생각을 비교해 볼때가 있다.
같은 공간, 같은 책, 같은 음악,영화를 보더라도 한눈에 들어오는 매혹적인 글을 쓴 이들을 볼때면 누구에게나 표현의 차이와 생각의 차이 그리고 그걸 써내려가는 글쓰기의 차이가 있어 , 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곤 하지만
간결하고도 한눈에 들어오는 글쓰기에 대한 욕심과 질투는 쉽게 버려지지 않는다.
그런 나에게 <글쓰기의 최소원칙>은 그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이 생겼다.
이책은 시인, 소설가 , 평론가 ,학자변호사,사회 활동가 등 각기 다른 활동가들이 '글쓰기'라는 하나의 대상을 놓고 그들의 전문영역으로 본 글쓰기의 필요성과 방법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기존에 나왔던 많은 글쓰기에 대한 길잡이 책과는 다르게 대담과, 강의를 담았기에 조금더 자연스럽고도 편안하게 읽을수 있었지만 언제나 결과적인 방법론에만 치우쳐 있던 나에게는 조금 생소하기도 하였다.
늘 실질적인 예나 , 방법적인 사항들을 정리해 담아놓은 것에 늘 익숙해서 일거다.
글쓰기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 첫걸음은 어떻게 뭘 써야하나, 하는 공포로 부터 해방되어야 한다는 말이 인상적이였다. 어쩌면 그 일이 이 책의 모든것을 말해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또한 어떤글에는 막힘없이 글이 써지면서 , 관심이 좀 덜하거나 내가 자신없어 하는 부분의 글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에 대한 두려움,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제대로 쓰고 있는가.라는 두려움까지 있어 글을 끝낼때까지도 마음이 편치않다.
그런 일들은 누구나 겪고있는 고민이라고 무엇보다 글을 쓰고있는 소설가, 많은 작가들의 고민이라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편해졌다.
끝까지 어떤 방법이 있을까 책장을 뒤지는 나에게 즐겁고 기쁜 경험을 쓸수있는 , 그리고 글에대한 존중심과 칭찬을 아끼지 말라는 마지막 말에 , 스스로가 조금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다양한 기술이나 방법보다 세상을 자기만의 색과 안목으로 관찰하고 그 관찰과 경험을 주제에 맞는 글쓰기를 할때야 말로 비로소 ,글쓰기는 두려움과 번거로운 일이 아닌 즐겁고 기쁨을 경험하는 일이될것이다.
언제나 서평을 쓸때는, 지금 내 생각과는 다른방향으로 가고 있는것 같아 주저할때가 많았는데 이글이 , 또다른 내글에, 내 삶에 살이되고 경험이 되리라 생각한다.
글쓰기 최소원칙이 내게 준 자신감일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