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내 선택, 답에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바라는 삶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성공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며 삶을 재정의 하라고 말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내 이름 석 자에 대한 재정의였다. 나의 이름은 나를 불리우는 고유명사, 그 뿐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개인적으로 내 이름을 좋아는 했지만 그 의미까지 좋아할 수는 없었다. 저자의 의역법에 따라 내 이름도 재정의를 해본다.
서녘 서 西 : 새가 둥지에 들어오는 모양을 본 뜬 글자로, 해가 서쪽으로 넘어갈 때에 새가 돌아온다는 데서 유래
네이버 검색창에 나온 말이다. 이제껏 서쪽이라는 단순한 의미로만 생각하고 이름때문에 서쪽에서만 사는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내가 자란 곳, 살아온 곳은 우리나라의 서쪽 지방이였다. 하물며 서울에 살 때도 강서쪽이었으니 말하면 입만 아플 지경이다. 하지만 위의 뜻풀이(?)를 보며 해가 서쪽으로 넘어갈 때 새가 돌아온다는 것은 저녁이 되어 자기 할 일을 다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새가 상상되었다. 나는 이름 자체에 돌아갈 곳이 있는 사람이었다! 항상 소속감에 목말라 하며 집에서도 맘 편한 곳 하나 없다고 투정 부리던 내게 이 의미는 너무도 고맙게 다가온다. 게다가 할 일을 다 했다는 이미지가 나를 떳떳하게 만들어준다.
이로울 리 利 : 禾(벼 화)자와 刀(칼 도)자가 결합. 벼를 베어 추수하는 것은 농부들에게 수익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에 이익 , 이롭다 라는 의미가 파생
이 글자 또한 단순히 '이롭다'라는 의미로만 해석할 줄 알았다. 내 이름 안에 '벼'자가 들어있을 줄이야. 친정에서 소유하고 있는 논이 있다. 그 논에서 농사를 지어 내 평생 쌀을 사먹는 일이 없다. 곳간엔 항상 쌀들이 넘쳐났기에 쌀의 중요성을 사실 모르고 살았다. 지금 생각보니 이름 덕이었다. 나는 내 이름 덕분에 굶지는 않고 산다는 것이다.
사주나 이름점을 볼 때 나의 이름은 항상 나쁜 의미로 해석이 되었다. 결과적으로는 내 이름 안에 金(쇠 금)이 너무 많다는 것과 내 이름은 남자들에게 더 잘 어울린다고 했다. 여자가 갖고 있기엔 너무 센 이름이라는 풀이를 받으며 개명에 대한 제안도 수시로 받았다. 하지만 나는 내 이름 석 자가 좋았다. 차갑게 내리꽂는 그 이름이 의미도 모양도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빠가 1년 여만에 지어준 진짜 내 이름이었다. 세 딸 중 막내로 태어난 내게 아빠는 딸 셋의 충격으로 돌이 될 때까지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당연히 출생신고도 늦어져 벌금을 내야 했고 벌금 낸 김에 학교나 빨리 들어가라고 생일까지 바꿔 신고했다. 그 일화가 내겐 첫 단추부터 잘못 채워진 것처럼 받아들여졌다. 탄생한 순간부터 거부 당한 느낌이랄까.
저자의 '이름의 재정의'로 인해 나의 이름도 다시 태어났다.
나는 몸을 녹일 집과 배를 따뜻하게 불릴 쌀이 있는 요즘 말하는 소위 '금수저'이다. 욕심내어 더 의역하자면 '하루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이들에게 마음의 풍요로움을 채워주는 메신저' 가 바로 나이다. 우연치않게 이 책에서 나의 사명을 발견했다!

최선을 다하되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을 뽑으라면 바로 이것이다. 최선을 다하되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 누구나 한 번뿐인 인생 잘 살고 싶은 마음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나의 인생경영을 잘하고 싶다면 나를 잘 알아야 하고, 세상을 알아야 하고,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더불어 스스로 생각하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꽃다울 나이 20대를 출산과 육아로 시간을 다 보낸 저자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터득했다. 스스로 질문하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면서 절망보다는 희망을 바라본다. 가장 부러운 점은 저자의 이런 삶의 태도와 방향에 가족 모두가 동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섯 식구의 가족 마라톤 이야기에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엄마와 아내로서의 삶을 잘 이끌면서도 '나'를 놓치지 않는 저자가 참으로 부럽다. 나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행복해진다면 내 인생을 경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내 마음을 바꾸고 삶을 바꾸고 가족의 관계 또한 바꿔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