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2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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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는 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데 중점이 잡혀있었다면

2권에서는 직지가 어떻게 유럽에 전해졌는지에 무게를 두고 있어요.


정말 조선, 중세, 현대를 넘나드는 대작입니다!!!

보통 사람이 보기에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직지, 한글 그리고 반도체를 동일선상에 놓고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어요.


정말 몰입 잘 되는 소설이구요. 긴장을 놓을 수가 없어요.

책을 천천히 읽는 편인데 출퇴근하면서 이틀 만에 다 읽었어요.


1권을 읽을 때는 '아니 그래서... 범인이 누군데?!' 하면서 읽었다면

2권을 읽을 때는 '아니 그래서... 직지가 어떻게 유럽에 전해졌는데?!' 하면서 읽었어요.


어느새 주인공인 기연처럼 범인이 누군지를 밝혀내는 것보다 우리의 직지가 어떻게 전해졌는지,

어느 학자의 말이 사실인지가 궁금해졌어요.


저는 87쪽의 모음을 위조하는 자들에서 한 노인이 재판정에서 한 말이 정말 인상깊더라구요.


87p

"인간을 제외한 모든 생명체는 본능에 의해서만 살아간다네. 인간 역시 마찬가지야.

하지만 인간이 다른 생명체와 다른 건 본능 바깥의 영역, 즉 비본능의 세계를 발견했기 때문이지.

인간은 본능이 요구하더라도 그게 옳지 않다 판단되면 본능을 억누르네. 이것이 이성이야.

생각해보게, 이성이란 얼마나 위대한가."


88p

"그래서 인간은 여느 생명체들과 달라.

이성으로 본능을 극복하여 이기심을 넘어선 이타심의 영역에 이르게 된 거야.

내가 하는 이 일은 힘들고 손해 보고 심지어 희생도 따르는 일이지만,

그것으로 인해 누군가가 행복해진다면 나는 기꺼이 그 일을 하겠네."


"행복이 무엇인가? 본능을 잘 채우는 게 행복 아닌가?

식욕과 물욕과 성욕과 출세욕 같은 걸 잘 채우면 그게 행복이야.

벌레나 짐승의 삶이라면 행복한 삶이 최고의 목표겠지.

하지만 인간에게는 행복이 최고의 목표가 아니야.

인간은 때때로 행복보다 불행을 택하기도 해.

그게 더 의미가 있다면."


캬... 정말 좋지 않나요? 띵언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점!!

도대체 부제목인 '아모르 마네트'가 무슨 뜻인데?


Tempus Fugit, Amor Manet.

(템푸스 푸지트, 아모르 마네트.)


힌트! Amor 는 Amor fati 의 Amor 인 것 같습니다. (사전 찾아보고 유추함)

아모르 마네트의 뜻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다 읽고 나니 정말 애국심 뿜뿜!!

한글도 자랑스럽고 우리나라에서 태어났다는 거에 자부심을 느꼈어요.

오독 독서모임에서 들었던, 김진명 작가님 책을 읽으면 국뽕 맞는다는 말이 이제서야 와닿더라구요.


역사도 좋아하고 소설도 좋아하면 강추입니다!

사건의 실마리를 파헤쳐 나가는 걸 좋아하시는 분도 강추!

정말 재밌어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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