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보는 자들의 밤
빅터 라발 지음, 배지은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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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이 책의 내용에 대해 모든 것을 말해 주고 있는 것 같다.

어두운 어떤 존재의 눈동자와 뒤에서 남자가 여자와 무언가 (아마도 그들의 아기일 것이다.)를 안고 있는 모습.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또 다른 두 생명체.


🔖우간다에서 이민을 온 릴리언과 가석방 감독관으로 일하고 있는 브라이언은 사랑에 빠졌고 그 두 사람 사이에서 아폴로가 태어났지만 그가 네 번째 생일이 될 무렵, 브라이언은 사라졌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폴로는 언제부터인가 악몽을 꾸기 시작했다.

문 밖에 아버지가 찾아와 자신을 괴롭히는 꿈.

그리고 에마를 만나 부부가 되었고 두 사람의 사랑의 결실인 아이가 태어났다.

아버지의 이름에서 따온 브라이언이었다.

그렇게 아폴로는 에마와 브라이언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고 끝맺음을 할 줄 알았지만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아폴로가 사랑하는 에마는 점점 마녀처럼 변해갔다.

뼈가 앙상하게 말라갔고 웃음을 잃었고 더 이상 아폴로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날 사고가 발생했다.

그 사고로 아폴로는 에마와 아들을 잃었다.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아폴로는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비밀을 알게 되었고 하나씩 제자리로 돌려 놓기 위해 뉴욕으로 떠난다.

과연 아폴로가 우여곡절 끝에 마주한 결말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은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이야기다.

우간다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어렵게 살아가는 한 여인은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아들을 낳았지만 갑자기 남자가 사라졌고 그 아들은 또 다른 여인을 만나 아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줄 알았지만 여자는 마녀가 되었고 아들은 이 세상에 존재 하지 않으며 자신이 늘 악몽 같이 꾸었던 그 꿈은 사실었다.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겪으며 약간은 열린 결말 같은 이야기다.


​어찌보면 이 알수 없는 이야기는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으로부터 시작 된 것이다.

멀리 떨어진 가족들을 위해 자신의 아이를 보여주기 위한 수단이었던 SNS가 이 비극을 일으키게 됐다는 것을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깨달았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이 SNS의 무서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아파트 인터폰의 카메라가 해킹 되어 범죄를 일으킨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렇듯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타인에 대해 쉽게 엿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분명 이 이야기는 가슴 아픈 이야기다.

아들을 잃었고 사랑하는 부인은 마녀가 되었고 남자의 인생은 범죄자가 되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느낀 이 찝찝함은 무엇일까?

사진 한 장으로 시작된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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