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정윤희 옮김 / 다연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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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헨리데이비드소로/ 다연출판/ 

2020.7.7 발행


나는 자연인이다 + 숲속의 작은집 + 신박한 정리 = 월든?

잘 알려진 세계 명작이다 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을 먼저 읽은 사람들은 인생 책으로 주저 없이 꼽는다.

이미 10여개 이상의 츨판사에서 번역이 되어있는데,

이번에도 무삭제 완역본이라며 또 다시 출판된 책.

수차례 읽을 기회가 있었음에도 내용을 알고 있으니까

굳이 읽어야할까 했던 책.

그런데 이젠 안 읽고 지나칠 수 없는 시기가 온 듯 하였다.

숲길을 거니는 산책의 맛을 알게 된 나에게 지금에서 연이 된 책 <월든>

숨겨진 보석 같은 책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월든 호숫가에 통나무집을 짓고서 그곳에서 2년을 산 기록.

소로우의 영혼 성장의 보고서 같은 숲의 서사시! 혹은 대자연의 서사시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작가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하버드 대학을 나온 당시의 지성인이었는데,

서른이 채 안된 청년의 나이의 그가 월든 호숫가에 통나무집 한 채를 딱 지어놓고 농사를 지으면서

자급자족하면서 2년을 산다. 이것을 그는 실험이라고 지칭을 한다.


그가 말하는 개인 사업이란 게 뭘까 궁금해졌다.

그가 실험이란 지칭한 2년간의 월든 에서의 자급자족 생활을 보니 예능프로그램 몇 개가 계속 떠올랐다.

우리 아버지를 비롯하여 어르신들 최애 프로그램인 < 나는 자연인이다>.

그냥 현대판 보급형 <월든>이란 생각이 든다.

자연인이라 지칭하는 원시 삶 속의 출연자들은 자연 속의 삶을 굉장히 만족하면서 살고 있는 게 진정성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또 하나, 2년전에 보았던 <숲속의 작은집> 이란 프로그램은 자발적 고립 다큐이다. 소지섭, 박신혜 두 배우가 피 실험자가 되어 미니멀라이프 생활을 자연 속에서 진행했던 실험에서는 행복의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도 한다.


그리고 최근 방영중인 <신박한 정리>란 프로그램.

나를 위한 집에 내가 아닌 ‘물건’들이 살고 있기에, 추억이 얽힌 물건을 정리하면서 자신에서 소중한 가치를 생각하고 그 빈자리에 행복을 더한다는 공간컨설팅 모두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의 줄거리는

딱 한줄 월든 호숫가에서 2년을 집짓고 살았다! 이게 전부다

2년 동안의 월든 호숫가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담담하게 쓴 기록이다.

그런데 이책 좀 특이하다. 사실,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좀 에세이 스럽고, 에세이라고 하기엔 굉장히 시적이다.

또 그냥 시라고 하기엔 철학스러운 느낌도난다.


<월든>을 읽다보면 한폭의 그림이 눈앞에 떠오르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월든 호숫가를 묘사한다면 월든 호수의 전경이 눈앞에 보이는 것 같고,

중요한건 잠시 후에 그 월든 호숫가에 내 몸이 서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림이 눈앞에 떠오르는 것 같은 장면 묘사를 하는 글들은 많은데

실제로 그 그림 안에 내가 들어가서 풍경의 하나가 되는 그런 체험을 주는 글은

월든 아니면 찾기 힘들 것 같다.

그런 소로의 어떤 생각이나 철학도 좋지만 무엇보다 그가 가진 문학적 자질 때문이 아닌가 싶다.


반면에 실용적인 문명비평서 같은 느낌도 받는 것은

1장에서 자신이 집을 짓는 과정과 농사를 짓고 살면서 든 수익과 비용에 대한 명세서를 보면서

그 금액의 현재가치는 모르겠으나, 그렇게 많이 돈이 드는게 아니니까 소비를 위해 돈버는 중노동에 악순환에서 벗어나라고 이야기 한다.

무언가 바쁜사람.

또 자기계발을 위해 이 책을 해 봐야겠다고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보다가 한숨 쉬면서 뭔소리야 이게...하면서 책을 덮기 쉽상일 듯 하다.



마음을 탁 내려놓고

작가와 함께 월든 호숫가에 살면서 하루하루 기록한다는 것을 따라가면 이 책은 정말 재밌는 책이다.

어떤 날은 일한 것들만 기록하고

어떤 날은 만난 사람들을 기록하고

어떤 날은 비가 와서 못나가니까 뭐 그냥 하루 종일 앉아서 생각한 것들을 기록한다.

그러니까

어떤 때는 소설 같기도 하고 어떤 땐 에세이 같다가도 또 어떤 때는 철학책 같은

이런 특이한 책이 탄생한 것 같다.

읽는 사람 역시 이런 자세로 따라가지 않으면 쉽게 지칠 수 있는 책이다.

<월든>은 1장과 마지막장에 그 메시지가 주로 다 있다.

그 외 대부분은 월든 호숫가에서의 생활을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읽는 내내 궁금했던 그가 첫 번째 장에서 언급했던 ‘개인적인 사업'이란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들만을 직면"함으로써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깨닫는 것이었다.

소로가 생각한 인생의 의미와 가치는 영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데에 있었다.

자기 성찰을 통해 내면에 깃들인 신성(神性)을 발견하고, 그것이 계속 성장하도록 보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영혼을 돌볼 시간을 확보하게 해줄 생활 원리는 자발적 빈곤으로 생활을 간소화 라는것!!!

머리로는 끄덕여지지만, 과연.....나는 이란 생각이 들었다.

숲속생활 느리게 생활하기 느리게 살아가는 삶에서의 어떤 여유와 기쁨을 만끽할 마음의 준비가 된지 않다고 한다면 이 책을 다 읽기 힘들 수도 있다. 이 책의 정수를 느낄 수도 없을 것이다.

목적도 방향도 없고 속도만 있는 도시생활에 지친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듯하다.

슬로우시티나 시골에서 한달살기, 소확행, 느리게세계여행 적게벌어 잘살자 욜로 같은 문화현상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면 많이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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