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꽃 한 송이 하실래요 - 불완전한 나에게 꽃이 전하는 말
홍사라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20년 7월
평점 :

꽃한송이 하실래요/ 홍사라/ 책이있는풍경/ 2020.7.28발행
학교다닐 때 우리집은 꽃집을 했다. 2월 발렌타인 데이와 졸업시즌과 3월 화이트데이 5월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 날, 그리고 12월 크리스마스 국직했던 이런 기념일들이 있는 시즌에 장사치들은 대목장사라해서 식구들의 노동력이 전투적으로 투입한다. 그렇게 꽃을 가까이 두고도 난 꽃모지리로 지냈었다. 사실, 관심이 없었던 게 맞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많이 꽃바구니를 만들었던. 카네이션의 꽃말이 ‘감사’ 라고 단순하게 생각할 정도엿으니까....(실제카네이션은 모정, /존경/ 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엄마는 아니었다. 꽃들은 또 다른 자식이었다. 꼭 인사를 하는 거 보면 오늘 내가 읽은 책 ‘꽃한송이 하실래요’의 작가와 많이 닮아있다. 그 옛날엔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이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는 플로리스트였던 거다. 꽃포장 철사작업 세월에 엄마는 지문이 지워져 도어락 지문인식이 되지 않는다. 꽃집을 그만둔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엄마는 지금도 꽃들과 얘기한다. 오래오래 옆에 있다 가라고~ 상품으로 팔릴려고 짧은 순간머무는 게 안되었다면서 꽃다발 대신 화분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한다.
책을 읽고 난후 길가 꽃집에서 만나는 꽃들이 굉장히 새롭게 느껴진다.
꽃이 전하는 말 한마디 듣고 가실래요? 우리 같이 꽃 한송이 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