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한 송이 하실래요 - 불완전한 나에게 꽃이 전하는 말
홍사라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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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한송이 하실래요/ 홍사라/ 책이있는풍경/ 2020.7.28발행

 

'차 한잔 할래?' 라는 말보다 '꽃한송이 할래?'란 말이 감성적이고 설레게 다가온다. 어렸을 땐 그리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꽃들이 나이가 들어서인지, 들꽃만 봐도 눈길이 간다. 그래서 일까? ‘꽃한송이 하실래요’란 제목에서 왠지 꽃선물을 받을 것 같은 설렘임으로 책을 읽었다.

 꽃한송이 하실래요’는 소위 공부쟁이(엘리트) 집안(할아버지 교장쌤출신, 아버지 물리학교수 여동생 의사)에서 대학에선 유전공학을, 대학원에서는 뇌신경과학을 전공했지만 좋아하면서도 잘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여 플로리스트로 전향한지 17년된 작가가 꽃을 만지고 공간을 장식하고 누군가에게 행복을 전하는 일을 하면서 느낀 꽃에 얽힌 자신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웃음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면 좋겠다믄 바람으로 쓴 에세이다

 

 

솔직하고 담백하게 쓴 글과 함께 작가가 직접그린 꽃그림들이 꽃갈피 같은 느낌이다.

총 3부 걸쳐 38가지의 꽃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고 있으면, 꽃의 생김새를 연상하게 된 후 검색도 해보게 된다.

 

그리고 일상에서 자주 보던 꽃들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나면, 이 꽃은 누구한테 어울리겠구나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메그놀리아(목련)의 꽃송이는 한쪽으로 구부러져있는데 특이하게 북쪽을 바라본다하여 북향꽃이라는 것과 양귀비의 꽃말에는 ‘위로’와 ‘망각’이란 의미도 담고 있다고 한다. 백일홍엔 ‘신뢰’의 의미를 담고 있고,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많이 쓰이는 포인세티아는 ‘진심으로 축하한다’‘ 뜨거운 마음으로 축하한다’ 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꽃말의 유래는 격식과 체통을 중시하던 유럽인들의 품위를 유지하는 보수적 사회에서연애 감정을 드러내는걸 꺼렸을 때 꽃은 그 감정을 비밀스럽게 전달하는 도구였다고 한다. 포켓사이즈의 [꽃의언어]란 책을 한권씩 지니고 있었다고 하니 꽃을 주고 받을 때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했기에 하나의 언어였던 셈이라고 설명한다. 지금은 꽃말 따위가 조금은 올드하게 보일지라도 선물할 때 꽃말을 담는다면 꽃을 전하는 사람의 마음을 더 의미있게 전달할수 있을거 같다면서 몇가지 꽃말을 소개하기도 한다.

학교다닐 때 우리집은 꽃집을 했다. 2월 발렌타인 데이와 졸업시즌과 3월 화이트데이 5월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 날, 그리고 12월 크리스마스 국직했던 이런 기념일들이 있는 시즌에 장사치들은 대목장사라해서 식구들의 노동력이 전투적으로 투입한다. 그렇게 꽃을 가까이 두고도 난 꽃모지리로 지냈었다. 사실, 관심이 없었던 게 맞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많이 꽃바구니를 만들었던. 카네이션의 꽃말이 ‘감사’ 라고 단순하게 생각할 정도엿으니까....(실제카네이션은 모정, /존경/ 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엄마는 아니었다. 꽃들은 또 다른 자식이었다. 꼭 인사를 하는 거 보면 오늘 내가 읽은 책 ‘꽃한송이 하실래요’의 작가와 많이 닮아있다. 그 옛날엔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이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는 플로리스트였던 거다. 꽃포장 철사작업 세월에 엄마는 지문이 지워져 도어락 지문인식이 되지 않는다. 꽃집을 그만둔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엄마는 지금도 꽃들과 얘기한다. 오래오래 옆에 있다 가라고~ 상품으로 팔릴려고 짧은 순간머무는 게 안되었다면서 꽃다발 대신 화분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한다.

책을 읽고 난후 길가 꽃집에서 만나는 꽃들이 굉장히 새롭게 느껴진다.

꽃이 전하는 말 한마디 듣고 가실래요? 우리 같이 꽃 한송이 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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