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고 아리고 여려서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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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고 아리고 여려서 /스미노 요루 지음/양윤옥옮김/소미미디어/2020,6,26발행/15,800원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의 스미노 요루가

청춘들에게 보내는 꿈과 상실에 대한 이야기!!

제목이 엽기적이어서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았던 그 책.처럼. 이번 책에서도 친화력지존의 여학생과, 조금은 소심한 남학생이 등장한다. 이토록 감성 가득한 소설을 쓴 작가가 남성임을 봤을 때, 이 내성적인 남자주인공들이, 어쩌면 작가의 페르소나가 아닐까 생각해봤다. 이 두권 외에 작가의 다른 책을 보지는 않아서, 이건 나의 섣부른 판단일수도 있다.

 

일단, 책 표지와 안쪽의 일러스트가 초록 연두하니 싱그럽기 그지없다. 커다란 나무에 햇살이 비치는 이 장면, 작년에 봤던 웹툰원작 드라마 어쩌다발견한 하루의 하루와 단오가 있던 그 나무랑 비슷하다. 푸르고 여린 봄날의 끝을 표현하는 듯 보인다.

 어때? 내눈에만  비슷하게 보이는 걸까?

 

이 책에는 크게 6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다바타 가에데 타인에게 일정이상 가까이 다가가지 않겠다는 인생 테마를 가지고 있는 남자대학생. 신입생때 우연히 아키요시의 옆자리에 앉으며 그녀와 친구가 된다.

아키요시 하사노 – 모두가 원한다면 세상이 평화로워질수 있다는 순지문구한 이상론을 품고 있는 여대생. 가에데와 단 둘이서 비밀결사 ‘모아이’를 만든다.

도스케- 가에데의 친구, 거대한 취업 스펙 인맥쌓기용 동아리로 변질된 ‘모아이’를 마땅찮게 여겨 가에데의 모아이무너뜨리기에 협력한다.

폰짱 – 도스케의후배, ‘모아이’에 가입을 되어있으나 활동은 하지 않는다, 싹싹하고 요령좋은 성격.

가와하라 – 가에데의 아르바이트 동료이자 학교후배, 가에데의 권유로 ‘모아이’에 가입한다.

히어로 – 아키요시가 사라진후 ‘모아이’를 이끄는 리더. ‘모아이’의 변질을 이끈 장본인. 추종자가 많다.

 책 뒷표지에 있는 이 내용을 읽었을 때....뭐야? ‘아키요시가 이 세계에 없다.’? 또 시한부 여학생의 설정인가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키요시는 죽은 게 아니라. 순수이상을 말하던 시기의 아키요시가 이 세계에 없다고 표현한 건데, 꼭 죽은 것처럼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처음에 잘못 이해하면서 아키요시의 죽음이 궁금해졌고 변질된 동아리를 무너뜨리는 미션을 두는 줄 착각했었다. 그게 아니라는 걸 이야기가 어느정도 전개된 책 중반에 가서야 알게 되었다.

 

책은 목차없이 가에데와 아키요시의 신생생 과거 회상씬과 현재 모아이를 무너뜨리는 작전을 전개하는 상황을 단락구분으로만 지었다. 왔다리 갔다리 하지만, 이해하는데는 지장이 없다.

이 책을 보면서 대학시절 동아리를 운영하고 새롭게 만들어봤던 그때가 떠올랐다. 그 동아리는 우리가 만들었던 목적성그대로 20년 가까이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면서 매년 행사에 졸업한지 한참 넘은 화석학번이나 다름없는 나 같은 선배와의 홈커밍데이를 만들고 있다. 그런 동아리의 회원이었던 나의 시선으로 주인공인 가에데를 봤을 때. 회원으로서의 의무와 활동을 하지 않고 이탈한자의 복수란....이해가되지 않았다. 애초에 그 동아리에 대해 창립에 있었지만, 스스로 어떤한 역할과 표현도 안하며 관계가 데면데면 해지자 동아리를 관두고 자신이 취업의 확정과 함께 쪼잔하지만 거대한 복수극을 펼치는 가에데 한테 ' 넌 자격없는 인간이야!! '라고 쏴주고 싶었다.

그 시절 그는

어렸으니까, 그리고 그 이미 한차례 상처받기 싫어서 둔 거리감이 상처가 되어 아렸고.... 또 그걸 뒤늦게 알아채는 여렸던 맘을 대학이란 시공간에 리얼리티를 듬뿍 담아. 청춘의 찬란함과 잔인함을 치열하게 그려냈다. 이 책 또한 올해 8월 영화화 된다고 하니, 순수한 청춘의 모습을 실사로는 어떻게 그려낼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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