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디세이아
백인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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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오디세이아/백인호/매일경제신문사/ 2020.6.25초판/15,000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한국 재계 1위의 `반도체 제국´ 삼성에는 다양한 성공신화가 전해지고 그것에서 교훈을 얻으려는 대중들이 줄을 잇는다. 한쪽에선 반(反)삼성의 정서 또한 만만치 않다. 매년 삼성입사시험에 해당되는 SSAT/GSAT의 인기는 과히 제2의 수능을 방불케 할 정도라 한다. 그 정도로 삼성그룹은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한국 최고의 기업일 것이다. 뭐...개인적으론 별루....이지만, 삼성맨이란 타이틀을 가진 사람이 집안에 있으면, 그 자부심과 자랑은 지금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선호도의 차이는 있지만, 삼성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는 참으로 강력하다. 한국이란 나라가 어디 있는지 몰라도 삼성 브랜드는 알 정도 이미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의 인정받고 있는 건 사실이니까 말이다. 세계적 거대기업 삼성에 대한 성장사와 감춰져 몰랐던 이야기를 알게 된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백인호 작가는 언론인 출신으로, 매일경제 편집국장을 엮임했고, 장기간 컬럼 연재와 MBN대표이사, YTN사장을 지낸 사람이다. 책에 등장하는 변기자가 작가임을 짐작해 볼 때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되어있지만, 소설보다는 인터뷰 회고록 등에 가까운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읽는 동안 솔직히 어느 부분이 픽션이고, 논핀션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였다. 그냥 ‘그것의 알고 싶다’ 같은 재구성된 르포란 생각이 들었다.

‘삼성’과 ‘이재용’을 동의어로 보는 것 같은 요즘이나, 지금의 삼성을 만든 것은 창업주 ‘이병철’과 ‘그때 그 사건들’이다. 1966년, 국민적 지탄을 받은 사카린 밀수사건부터 한국 경제 퀀텀 점프를 만든 반도체 사업 투신까지 ‘경제부국 이끈 영웅인가, 부정축재 1호인가’를 화두로 던지는 사건들이 전개된다. 이병철 회장의 뒤에서 남몰래 활동한 ‘혜화동 사모님’, 명창이은희 얘기...솔직히 애첩얘기를 이렇게 써도 되나?할 정도였다. 실패로 돌아간 차남의 쿠데타, 세 아들의 첩보가 오고 간 비밀장소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또한 담겨 있다. 창업주 이병철의 자식으로 이건희밖에 몰랐는데, 이건희 회장의 형제에 대한 얘기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들이기에 관심이 없었기에 재벌가의 형제자매관계가 궁금하지 않았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이건희와 홍라희의 결혼까지 말이다. 과거 이병철 회장과 초대 대통령이였던 이승만 박사와 인연이 있었고, 그 만남은 지속적으로 이어져 사업에 대한 포부를 서로 논의하고, 사업 자금 마련의 상황들의 이야기를 통해, 정말 사업보국의 마인드로 시작한 창업정신의 실천력은 정치하는 사람들보다 더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한국 경제 전환점이 된 굵직한 사건의 중심에 있던 이병철 회장과 관련 인물들의 속내를 엿볼 수 있고, 평소 관심을 그다지 갖지 않았던 삼성그룹의 사업과 경영 방식, 경영권 승계 구도 이야기도 무지 흥미롭게 읽혔다. 이 책은 애사심 빵빵하게 불어 넣게해 줄 신입사원 교육에 필독서로 쓰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창업주의 창업정신과 삼성이 어떻게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비교적 생생한 르포식으로 접하고 싶으신 분들 누구라도 흥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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