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빛 광/ 고을 주)
빛고을 이란 예쁜 이름을 가진, 광주. 한국 현대사 아픈 상처를 온몸으로 받았던 도시.
518민주화운동 때문에 민주화의 성지란 느낌이 강한 이 곳, 아직 그 아픔이 계속되고 있는 지역.
나 역시 이 젊은 두 작가들만큼 광주에는 연고가 없다.
고1인가? 접했던 ‘꽃잎’부터 박하사탕, 화려한 휴가, 26년, 그리고 택시운전사까지...
나 역시 영화로 광주를 접하고, 광주에 대해서는 잘 몰랐었다.
<화려한 휴가>를 본 후 우연찮게 방문했던 시기가 518기념행사의 시기와 맞닥뜨려서 해방 공간의 광주를 재현한 역사적 현장을 볼 수 있었다. 도청앞까지의 행진에서 얼떨결에 주먹밥도 얻어 먹었던 기억이 있다. 시민폭도라고 매도했던 언론 이었지만, 실제 자발적 능동적으로 질서를 만들었던 상부상조의 가치는 그 안에 있었다. 518민주묘지와 망월동묘역에서 만난 나이어린 희생자들과 역사 속 인물의 이한열 열사. ‘당신들의 희생으로 지금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숭고한 맘이 들었었던 같다.
난 , 80년, 5월 그 자리에 있었지만 5.18 기록에서 제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2010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다큐영화 오월애를, 다른 초청영화제에서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를 준비하면서 광주를 뜨겁게 공부했었다. 그 후, 강풀의 26년 웹툰이 영화화하는데 클랭크인이 안 된다 하였을 때 소셜 펀딩도 하였다, 80년 광주를 겪어보지 못한 세대이지만 광주에 대한 역사적 부채감을 갖고 살아 온 것 같다. 소설가 한강님의 ‘소년이 온다’ 속에서도 광주는 인간의 폭력과 존엄이 극단적으로 공존한 시간을 가리키기에 참 고통스런 통증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