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저 예민한 남자입니다
박오하 지음 / 밝은세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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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그렇게 예민한 사람인줄 몰랐어"

 

 

예민하다란 말이 까칠하고 히스테릭함이 아니라, 자극에 둔감해진 시기에 오히려 필요한 무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였고,.예민한 남자가 겪는 생활이야기에 공감하고 싶어서 집어든 책이다.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뭐야? 이거 내 얘기야? 하면서 순식간에 후루룩 책장이 넘어갔다. 어쩌면 나와 오버랩되는 부분이 많을까 싶을 정도로. 꽤 비슷해서 놀랐다. 이 작가 나랑 만나면 말이 참...잘 통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나랑 다른 점이 있다면, 나는 조직과 사회에서 요구하는 털털한 척 가면을 많이 쓴 예민함이라면 작가는 자신의 예민한 본질을 지키면 살아왔다고 하니, 책 속에 쓴 에피소드 외에 더 많은 이야기를 맞장구 치며 얘기나눌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네, 저 예민한 남자입니다> 박오하, 밝은세상, 2020,4.24 초판발행

 

 

 

쉽게 곁은 주지 않는 고양이와 쉽게 더러움 탈까 염려되는 노랑 노랑한 책표지의 어울림이 제목을 더 부각시키는 것 같다.

  

 접힌부분 꽤 있는걸 보아 나와 비슷하구나~

 

법을 전공하고 국선변호를 업하고 있는 작가 박오하는 필명이라고 한다. 800번대 문학 서가에 오래 머물렀고, 그저 조금 예민한 남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책날개의 작가소개를 읽으면서 혹시 걔 아니야? 할 정도 내 주변의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나는 유별날 것 없는 평범한 남자다, 하지만 형용사 하나를 더해 볼수도 있다.

바로 “예민한

예기서 예민함이란 남의 눈에는 별종이란 뜻이고, 내생각에는 상당히 감상적이란 의미이다.

(중략)

나는 오히려 남자답다는 말이 달갑지 않다. 영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

‘남자답다“는 건 섬세하지 못하다는 얘기같고 타인의 이야기에

깊게 공감할 줄 모른다는 것처럼 들려서다.

(중략)

세심하게 모든걸 관찰하고 작은 것 하나 하나에 집중하는 예민함.

<본문 (P15~16)>

 

예민함을 터부시하는 사회에서 자신의 본질을 지키며 살아온 인간의 ‘웃픈’ 기록이자, 소소한 투쟁기!! 라고 적힌 책. 그래서 국어사전에는 예민하다가 어떻게 정의 되어 있는지 궁금하여 찾아봤다.

예민하다1 (銳敏--)

[형용사]

1. 무엇인가를 느끼는 능력이나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빠르고 뛰어나다.

2. 어떤 문제의 성격이 여러 사람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중대하고 그 처리에 많은 갈등이 있는 상태에 있다.

네이버 국어사전

 

 전체 목차의 두가지 큰 테마

 

나의 예민 안테나에 주파수를 맞추다

 

뭔가 사사건건 트집 잡는 사람으로 사람의 부류일 것 같은 까칠함으로 부각되어 부정적인 측면이 많이 있는 것 같지만, 작가가 쓴 에피소드를 읽어가면서 예민한 사람을 을 이렇게 생각해줬으면 좋겠단 바람이 들었다.

 

내가 배려 받고 싶어서 먼저 존중하고 행동하며

작은 변화에도 민감히 알아채고,

타인과의 관계든 일상에서도 자신을 내면의 균형을 잃지 않으려 끊임없이 스스로 대화해가는 사람..

 

 

콘센트를 한번 뽑아보면 세상이 달리보인다. 나 자신도 달리보인다. 내가 이렇게 괸대했나?싶을 만큼 매일 눈살 찌푸리던 광경들도 대수롭지 않게 넘길수 있다.

매일 지나다니던 거리의 풍경도 괜스레 정감이 간다.

본문 P145

진작에 경로를 벗어난 삶을 살고 있는 나.

성인이 된 이후로는 사회적 알람소리(취업, 결혼, 출산, 집장만, 등등과는 먼)를 무시하고 지나는 니가 뭐 예민하냐고 할 수 있겠지만, 남의 삶에 감놔라 배놔라 하는 이들이 내 삶을 대신 살아줄 게 아니기에 내 안의 목소리에 귀를 더 귀울이면서 살아온 것 같다. 어차피 정답인 인생은 없으니까.

단순히 예민한 남자이야기 라고 보기보단, 우리 주변에 있는 남들보다 조금 섬세한 사람이야기에 귀 귀울여서 그들의 생각을 엿보지 않을래요? 의외로 핵공감. 캐공감 된다면 당신도 예민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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