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뽕이를 읽고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을 혼자 키득거렸는지 모른다.

학교 회장선거에 출마한 석뽕이를 응원하기 위해 가래떡을 손으로 돌리는 친구,

선거에 당선되라고 철학관에서 만든 부적을 정정당당하게 그러나 몰래(?) 훔쳐 석뽕이에게 주는 친구들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말이다.

그 외 갖가지 양념이 가득한 회장선거는 정말 볼 만(?) 아니 읽을 만 했다.

엄마가 읽으면서 연신 키득거리니 큰 애가 곧이어 부리나케 읽었고 우리는 같이 키득거렸다.

왜 대체, 무엇이, 우리를 진짜 웃기게 한 걸까?

그건 아마도 아이들이 어른들을 흉내 내면서 하는 무거운 선거판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유쾌하게 선거를 치루는 모습 때문이다. 그런 아이들의 감정과 모습을 소설은 훤히 보여주었고 나를 비롯한 독자들은 분명정직하고 밝은 석뽕이와 친구들에게 한 표를 던질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재미있는 선거라는 한 가지 이야기만을 다루지는 않는다. 재래시장과 대형마트의 싸움, 그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아이들 시각에서 보여주며 재래시장이 삶의 터전인 사람들에게 그 문제가 얼마나 힘든 싸움인지 쉽게 보여주며 공감을 느끼게 한다.

회장 선거와 시장의 싸움을 통해 어려운 문제를 쉽게 풀고 쉬운 문제를 어렵게 푸는 어리석은 어른들에게 충고를 주는 소설이자 보는 내내 매우 유쾌하고 웃음을 실실 흘리게 만든 이 소설에 별점 다섯 개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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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딸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구구.....

 

어렸을 때 슬픈 일이 생기면 어떻게 극복하는 것이 좋을까?

울기, 가만히 앉아서 밤하늘 보기, 친구나 엄마 혹은 애완동물한테 마음 속 털어놓기 등등

‘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에서 주인공 구구는 자신이 좋아하는 스니커즈 신발들로

엄마, 아빠를 잃어버린 슬픔을 극복한다.

그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이 너무 재치있고 귀여워서 마냥 빙그레 미소가 지어진다.

작가의 말처럼 어른들이 알 수 없는 구구의 어린이다운 밝은 힘은 말괄량이 삐삐 롱 스타킹의 삐삐의 힘과 같다.

그리고 구구의 슬픔을 나눠 갖는 멋진 친구들이 있다. 가난하지만 늘 시인의 마음으로 사는 키다리 아저씨, 엄마의 로봇처럼 움직이지만 마음은 착한 에이뿔따구, 머리에서 냄새가 나는 떡진머리는

이 소설에서 아주 재치있는 조연 역할을 해 준다.

얄팍한 장사 속에 구구를 어른들의 이해타산 속에 넣으려는 신꼬버꼬 사장님을 통쾌히 골 겨주는 장면에서 나는 ‘구구야, 잘했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소설 곳곳에 숨어있는 판타지 역시 이 소설이 와, 역시 어린이를 위한 동화구나! 라는 감탄을 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구구의 배경과 슬픔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느낄 수 있는 ‘작가의 말’, 정말 가슴이 아렸다. 아마 그렇게 살지 못했더라도 다른 독자들도 나처럼 구구를 통해 작가의 슬픔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양배추 퍼머 머리에 조그만 눈과 작은 어깨를 가진 구구, 자신의 슬픔을 밤하늘 달과 별들에게 얘기하고 희망을 건질 줄 아는 소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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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에 장치되어 있는 과장이 어쩌면 과장이 아니라 현실이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도시 속에 사는 어른들이 읽어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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