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딸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구구.....
어렸을 때 슬픈 일이 생기면 어떻게 극복하는 것이 좋을까?
울기, 가만히 앉아서 밤하늘 보기, 친구나 엄마 혹은 애완동물한테 마음 속 털어놓기 등등
‘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에서 주인공 구구는 자신이 좋아하는 스니커즈 신발들로
엄마, 아빠를 잃어버린 슬픔을 극복한다.
그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이 너무 재치있고 귀여워서 마냥 빙그레 미소가 지어진다.
작가의 말처럼 어른들이 알 수 없는 구구의 어린이다운 밝은 힘은 말괄량이 삐삐 롱 스타킹의 삐삐의 힘과 같다.
그리고 구구의 슬픔을 나눠 갖는 멋진 친구들이 있다. 가난하지만 늘 시인의 마음으로 사는 키다리 아저씨, 엄마의 로봇처럼 움직이지만 마음은 착한 에이뿔따구, 머리에서 냄새가 나는 떡진머리는
이 소설에서 아주 재치있는 조연 역할을 해 준다.
얄팍한 장사 속에 구구를 어른들의 이해타산 속에 넣으려는 신꼬버꼬 사장님을 통쾌히 골 겨주는 장면에서 나는 ‘구구야, 잘했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소설 곳곳에 숨어있는 판타지 역시 이 소설이 와, 역시 어린이를 위한 동화구나! 라는 감탄을 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구구의 배경과 슬픔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느낄 수 있는 ‘작가의 말’, 정말 가슴이 아렸다. 아마 그렇게 살지 못했더라도 다른 독자들도 나처럼 구구를 통해 작가의 슬픔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양배추 퍼머 머리에 조그만 눈과 작은 어깨를 가진 구구, 자신의 슬픔을 밤하늘 달과 별들에게 얘기하고 희망을 건질 줄 아는 소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