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뽕이를 읽고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을 혼자 키득거렸는지 모른다.

학교 회장선거에 출마한 석뽕이를 응원하기 위해 가래떡을 손으로 돌리는 친구,

선거에 당선되라고 철학관에서 만든 부적을 정정당당하게 그러나 몰래(?) 훔쳐 석뽕이에게 주는 친구들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말이다.

그 외 갖가지 양념이 가득한 회장선거는 정말 볼 만(?) 아니 읽을 만 했다.

엄마가 읽으면서 연신 키득거리니 큰 애가 곧이어 부리나케 읽었고 우리는 같이 키득거렸다.

왜 대체, 무엇이, 우리를 진짜 웃기게 한 걸까?

그건 아마도 아이들이 어른들을 흉내 내면서 하는 무거운 선거판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유쾌하게 선거를 치루는 모습 때문이다. 그런 아이들의 감정과 모습을 소설은 훤히 보여주었고 나를 비롯한 독자들은 분명정직하고 밝은 석뽕이와 친구들에게 한 표를 던질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재미있는 선거라는 한 가지 이야기만을 다루지는 않는다. 재래시장과 대형마트의 싸움, 그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아이들 시각에서 보여주며 재래시장이 삶의 터전인 사람들에게 그 문제가 얼마나 힘든 싸움인지 쉽게 보여주며 공감을 느끼게 한다.

회장 선거와 시장의 싸움을 통해 어려운 문제를 쉽게 풀고 쉬운 문제를 어렵게 푸는 어리석은 어른들에게 충고를 주는 소설이자 보는 내내 매우 유쾌하고 웃음을 실실 흘리게 만든 이 소설에 별점 다섯 개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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