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내혁명 - 뇌 분비 호르몬이 당신의 인생을 바꾼다
하루야마 시게오 지음, 반광식 옮김 / 사람과책 / 199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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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뇌내혁명은 가히 혁명적이 저서였다. 내가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10여년 전이었으나 그 때의 신선한 충격과 열정은 내가 채 주위 사람들과 나누기도 전에 서서히 식어갔는데 그 이유는 내가 미국에 살고 있기 때문이며, 따라서 내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권이었기 때문이다. 영본을 추천해 주고 싶어도 이 놀라운 책은 아직 영어로 번역된 적이 없었다.

뇌내혁명을 다시 읽게 된 계기는 한 마디로 우연이었다. 이 책을 다른 친구분에게서 추천 받은 시아버님께서 이 책을 사길 원하셔서 알라딘 온라인 서점에서 이 세권짜리 씨리즈를 찾아내게 된 것이다. (10년 전에는 1권만을 읽었을 뿐이었다.)

다시 뇌내혁명을 읽고, 이후에  출간된 나머지 두 편마저 읽은 나는 다시 하루야마 박사의 열성적이 팬이 되고 말았다.

그의 글은 사뭇 반복적이고 단순한 면이 없지 않지만, 그런 그의 필체는 반복 학습 효과를 가져오는 것 같다. 사실, 긍정적인 생각과 채식위주의 소식, 가벼운 운동 등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이렇게 굳이 의사의 손을 빌어 책으로 발간되지 않아도 누구나 알 정도의 상식적인 것이다. 하지만, 의사로서 그가 해낸 업적은, 그런 것들이 왜 건강에 좋은지, 화학적으로 우리 몸이 그런 건강한 생활에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지를 의사로서의 경험과 그가 읽어온 수많은 의학 서적과 임상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밝혀준 것이다.

믿는자에게 복이 있나니.. 이런 긴 설명을 읽지 않고 듣지 않고도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이런 책이 필요 없겠으나, 학문적 이해와 논리적 설득력이 있어야만 건강한 습관에 관심을 갖는 대부분의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교과서의 일부가 되어야만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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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의 침묵 - 제3회 대한민국 뉴웨이브 문학상 수상작
이선영 지음 / 김영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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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 만에 정말로 참한 소설을 한 권 읽었다. 조선일보 문예 당선작이니만큼 아무래도 신인다운 풋풋함이 많을 줄 알았는데 그보다는 이문열을 능가할만한 능숙함과 노련함이 더 많이 엿보였다.
작가의 수학적 이해와 역사적 포괄성이 놀랍고, 그에 곁들여진 세속적이고 야비한 인간사의 모습이 또한 놀라웠다.
당치도 않은 가설에서 시작해서 정말 이렇지 않았을까 싶을만큼의 설득력으로 정통적 역사관이 잠시나마 송두리째 흔들림을 경험하는 것도 재미있다.
통상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수를 숭배했고 피타고라스 정의라는 놀라운 숫적 비밀을 밝혀냈던 신비로운 학자 피타고라스와 그의 학파간에 있었음직할, 그리고 이제는 있지 않았다고 믿기가 힘들어진 음모와 배신, 열애와 애증의 생생한 이야기가 2500년 전이라고는 믿기 힘든 현실성을 차려입고 우리에게 다가온다.

단숨에 빨려드는 빠른 이야기 구성과 다양하고 구체적인 인물 설정, 사실적인 상황묘사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2500년의 세월과 공간을 훌쩍 넘어선 작가의 세계 안에 푹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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