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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오만과 편견- 세계문학전집 88
제인 오스틴 지음 / 민음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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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이여 영원하라! 건강한 유머와 재기발랄한 기지가 돋보이는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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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7인 7색 21세기를 바꾸는 교양
홍세화,박노자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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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를 바로 알고, 미래를 제대로 살고자 한다면... 감히, 현대인의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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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남한산성
김훈 지음 / 학고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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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록의 여백을 되살린 서정성과 서사성의 조화. 깊고 아리게 퍼지는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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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예술화 전략 - 창의적으로 사는 법 88가지
에릭 메이젤 지음, 조동섭 옮김 / 마음산책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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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떻게 지내?"   

잊을 만하면 연락을 주는 친구가 있다.  

친구의 목소리를 듣는 내내 미안한 마음에 '아! 다음에는 내가 먼저 연락해야지' 하고 생각하지만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다. 반 년쯤 지나면 어김없이 친구가 먼저 연락을 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언제나처럼 어떻게 지내냐며 안부를 묻는 말에  대수롭지 않게 "잘 지내"라고 대답했다.  

그 순간, 별 생각 없이 일상적으로 쓰던 이 말이 갑작스럽게 새삼스러워졌으니,  

이 책 때문이다. 아니, 이 책 덕분이다.

우리가 큰 고민 없이 습관처럼 살아가는 익숙한 일상의 순간순간을 88장으로 나누어 포착해 

매순간을 보다 섬세하고 의미 있게 보내고,  

나아가 삶 전체를 견고하고 창의적으로 만드는 한 부분으로서의 일상의 한 순간을 보내는  

기술적 방법을 제시하는 이 책은 그간 일상이 무료하다 여겼던 내 생각에 큰 일침을 던졌다.  

책의 26장은 '질문'에 대해 이야기한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해보라고 말한다.

친구의 전화를 끊고 난 뒤 과연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스스로에게 되물어보았다.  

그러면서 내가 얼마나 나 자신에 대해 무관심했으며,  

그 결과 내가 나를 잘 모르고 있을뿐더러 혹여 불리한 판단은 외면하려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책은 창의적인 삶을 돕기 위한 실제적 방편을 제시하지만  

무엇보다 독자로 하여금 본질적인 의문에서 시작해 삶을 보다 성실하게 바라보게 하고,  

생각한 결과에 대해 과감하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결국 창의적인 삶이라는 것 역시 자신을 제대로 아는 데서 시작한다.  

"의심하고 분석하고 실천하라!"  

전체의 변화도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듯, 일상의 순간순간의 변화가 삶 전체에 영향을 미쳐 

창조적인 삶, 예술적인 삶이 가능해지는 것임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늘 깨어 있는 자세로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 세상 모든 것에 관심이 일고, 

그 결과 일상의 순간순간이 흥미로워지며 생각이 자유로워지고, 

내부에서 실천에의 원동력이 솟아나 삶은 자연스럽게 예술이 된다. 자신의 삶에 확신이 생긴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처럼 이 책 역시 교과서적인 뻔한 이야기 일색이라고 치부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다채로운 사례들과 함께 나지막히 들려주는 듯한 편안한 문장 속에는  

깨어 있는 삶을 살도록 부추기고, 자신의 판단에 확신을 갖고 실천하게 하는 힘이 담겨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책을 창의력을 일깨우는 지침을 담은 자기계발서가 아닌  

진정한 나를  바라보게 하고 내 안에 잠재된 능력에 눈 뜨게 하는 자기성찰서로 분류하고 싶다. 

자기계발서를 그다지 반기지 않는 편인 내가 이 책을 읽고 서평까지 남기게 된 이유다.  

 

 ................................................................................................................................

본문 56~57쪽 

지나간 실패에 대해 스스로를 용서하지 않으면,  

더 나아가 그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지 않으면, 결국 실패를 두려워하게 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창의적 노력에는 당연히 실패가 많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을 생각해냈지만 통일장 이론으로 확립하지는 못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다른 창의적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성공한 동시에 실패했습니다.  

 

본문 105~106쪽  

우리는 어떤 사물을 볼 때 그 구성 요소들에는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전체만 보고 건너뛰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누구에게 폭격을 가하는지, 폭격의 목적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전쟁에 찬성 혹은 반대 입장을 쉽게 말해 버립니다.  

지렁이, 박쥐, 바이러스 같은 다른 생명체가 밤낮을 어떻게 보내는지 관찰도 해보지 않은 채  

삶의 본성에 대해 의견을 말해 버립니다. (.....)  

우리는 거대한 대성당도 벽돌 하나하나가 모여 지어진 것임을 몸소 깨달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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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연가 - 그때 그 시절... 노래와 함께 걷는 서울의 추억 서울의 풍경들
이영미 지음 / 예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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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노래 한 곡 불러본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노래, <광화문 연가>다.

이제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
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
언덕 밑 정동 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눈 덮인 조그만 교회당.

지난 2월 14일 작고한 고 이영훈 씨가 연인들의 사랑하고
이별하는 과정을 절제된 서정성으로 잘 묘사한 노래다.
이문세 씨 특유의 낮은 음색이 쓸쓸하게 더해져
더욱 가슴에 진한 여운을 남기며 오래 사랑받고 있다.

흔히 <광화문 연가>를 사랑 노래로만 듣지만
잘 들여다보면 노랫말 속에는 1980년대 서울,
특히 광화문 덕수궁 주변을 재현하고 있다.
이 노래 덕분에 한때 연인들 사이에는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헤어진다는 속설이 파다했고,
그럼에도 연인들은 반신반의하며 다정하게 손을 마주잡고
데이트를 즐겼다.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해가지만 정동길엔
숱한 역사를 기억하며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는 새문안교회,
돌담길을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향긋한 오월의 꽃향기’는
이 노래가 변함없이 사랑받는 것처럼 세월을 잊고 그대로다.
그곳에서 지나간 인연과 기억을 그리워하고,
추억 속의 그 노래를 다시 불러보며 혼자만 아는 미소를 떠올리게 된다.
사람들이 ‘광화문 네거리 이곳에 이렇게 다시 찾’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가요 <광화문 연가>와 같은 제목의 책 『광화문 연가』가 출간됐다.
저자는 한국 대중가요에 깃든 사회사를 탐색해온 문화평론가 이영미 씨.
서울 토박이로 25년을 살다가 이제는 여러 이유로 ‘서울을 들락거리며’ 살면서
때로는 ‘징글징글’해 하기도 하지만
‘나의 살던 고향’ 서울에 대한 애정이 쉽게 변할 리 없다.
대한민국 사람치고 노래 싫어하는 이 있을까.
대중가요와 함께 서울의 근현대사, 그 시공간을 산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니 느낌이 사뭇 다르다.

『광화문 연가』는 1920년대 식민지시대의 경성에서부터
2008년 서울까지 넘나들며 서울 거리의 변화와 시대상을 흥미롭게 분석했다.
묘하게도 우리나라의 도시화가 시작된 시공간이 1920년대 경성이기도 해서
책은 대중가요의 역사를 담는 한편,
도시 욕망의 변천사와 그곳을 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변화하는 삶을
대변하고 있다.
종로 네거리에 엿장수 가위 소리가 울리던 1920년대,
서울역의 등장과 함께 ‘에누리조차 안 통하는
근대적 냉랭함’을 경험하기 시작한 1930년대,
한국전쟁과 함께 미아리고개를 탄생시킨 1950년대,
1950년대 ‘명동백작’의 고상함과 달리 연예계의 화려함과
‘런던 소야국’ ‘아리조나 카우보이’ ‘이태리 정거장’ ‘모로코 사랑’ 등
이국적인 분위기에 매료된 사람들이 충무로를 풍미했던 1960년대를 거쳐
통기타 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1970년대의 대학가,
혜은이 씨의 「제3한강교」를 시작으로 강남 시대를 연 1980년대,
압구정동과 오렌지족으로 대변되는 신세대를 등장시킨 1990년대를 지나
전 국민이 붉은 악마가 되어 한 목소리로 ‘오, 필승 코리아’를 외쳤던
2000년대까지 서울의 한 세기 조금 안 되는 시간을 내달린다.
세대를 넘나들어 공감하기도 하고,
새롭게 발견하기도 하면서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매력 많은 책이다.

저자는 직접 노래를 작사․작곡한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노래와 관련 있는 장소를 답사하기도 하면서
‘내 고향 서울’의 다채로운 면모를 재발견했다.
그 과정에서 ‘내 고향 서울이 더 이상 괴로운 곳이 되지 않았으면,
더 망가지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도 생겼다고 고백한다.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가자.
2008년 6월의 광화문은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정동길을 다정하게 걷던 연인들은 이제 촛불을 들고 거리를 걷는다.
<광화문 연가>는 또 다른 노래로 대체돼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의 역사는 이렇게 노래와 함께 계속 흐르는 중이다.
『광화문 연가』의 출간 소식이 남다르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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