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식탁 이야기 - 처진 어깨를 도닥거리는 위로와 초대
김호경 지음 / 두란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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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이 땅에 살면서 먹고 마시는데 부지런하셨다. 종교지도자들이 너네는 금식도 안 하고 먹기만 하냐는 비웃음에 대해 깔끔하게 응수하셨다.
"신랑이 함께 있는데 어떻게 결혼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이 슬퍼할 수 있겠느냐? 마태복음 9장 15절(상)"

예수님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불리기 위한 자리가 아니었다. 죄인들을 초청하는 부르심이었다. 그것을 보며 율법이나 제사를 올리는 행위를 종교라고 믿는 누군가에게는 부대꼈을 것이다.
"내가 예수에게 듣고 싶은 한마디, 예수가 할 것 같은 한마디는 "밥은 먹었니?"다. 그것은 처진 내 어깨를 도닥거리는 따스한 힘이자 잘잘못으로 평가받는 지친 일상을 뛰어넘는 위로가 될 것 같다. 결국 구원이란 이런 위로가 아닐까"
성경의 여러 장면에서 예수님의 식탁으로 초대받는 것 같아 책을 읽는 내내 기분이 참 괜찮았다. 가끔 따꼼하게 찔리기도 했지만 말이다.
그중 가장 마음에 남았던 식탁에 대한 기록을 남겨본다.

*끼리의 변주*
"예수의 식탁에 모인 사람들은 조건 없이 밥 친구가 되며, 그들이 누구든지 다른 사람들을 부정하게 만들지 않는다. 이 때문에 예수의 식탁에서 신기하고 새로운 '끼리'가 탄생한다. 예기치 않았던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하나님의 자녀임을 확인하면서 새롭게 하나가 되는 것이다."

예수님을 중심에 둔 '끼리'. 레위와 삭개오의 식탁이 등장한다. 당시 세리들은 로마에 내야 하는 세금보다 더 많은 돈을 거둬들여 배를 불리던 사람들이었다. 이 둘도 관행처럼 돈을 벌던 사람들이었을 테고.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의 집에 머무르시며 함께 빵을 떼시며 예수님의 식구로 불러들이셨다. 그 과정에서 삭개오는 예수님을 위해 죄인의 자리에서 부당하게 모은 재산들을 다 돌려주겠다는 결심을 통해 예수님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자리로 옮겨갔다.

크리스천끼리의 모임보다는 새로운 이들을 초청해야 하는 이유가 충분히 되어준다. 구원은 예수님의 자녀들 사이에서보다는 밖에서 필요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끼리'를 만드는 데 열심을 내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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