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한 손자병법 - 하루 10분이면 터득하는 승부의 법칙
노병천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처세술이 뛰어난 사람을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만 할 뿐,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넘겼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점점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던대로만 고집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다다랐던 차에, 만만한 손자병법을 손에 잡게 되었다. 처세술의 고전하면 손자병법이지만, 읽기 어렵다는 편견때문인지 선뜻 읽을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이 책은 그림이 곁들여져 매우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총 287페이지의 그리 두껍지 않은 분량에, 사이즈도 조금 작은 판형이라 출퇴근시에 들고 다니며 보기에 알맞은 책. 왜 이리 분량이 적은가 했더니 손자병법의 원문은 6,109자밖에 안된다고 한다. 전체가 150개 정도의 테마로 정리되어 있어서 가볍게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하나하나 읽다보면 그리 가벼운 내용을 다룬 것은 아니었다. 오랜 옛날에 씌여진 병법인데도 불구하고 오늘날 읽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내용들이 가득했다. 테마별로 전반부에는 원문과 그 해석이, 후반부에는 원문의 내용을 현대사회에 적용한(회사에 적용한 것으로) 저자인 노병천 박사의 설명이 곁들여져 있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빠르고 대담하게 마무리 짓는, 즉 졸속에 대한 부분이었다. 대개 일이 잘 안 될 때는 비교적 쉽게 끝내지만, 일이 잘 풀리고 있을 때 끝내기는 어려운데 현명한 사람은 끝낼 시점을 정확히 알아낸다는 것이다. 그렇지, 시작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마무리를 짓는 것이고, 어디서 멈춰야 할 지 처럼 어려운 건 없지. 어찌보면 인생에서 비교적 성공했다고 남들이 평가하는 삶을 산 사람들은 그 시점을 정확하게 알아서 그걸 행동으로 옮겼기 때문일 지도 모르겠다.

 

손자병법에는 내가 처음에 이 책을 잡았을 때 기대한 만큼의 처세술은 없었지만, 그건 애초에 이 책이 병법을 기술한 책이니 당연한 듯. 그래서 몇몇 테마들은 정말 "전술"만을 위한 것이라 오늘날 우리 생활에는 적용할 수 없는 것들도 있었다. 하지만, 큰 틀에서 어떠한 방향으로 사는 것이 좀 더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준 책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곁에 두고 읽고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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