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는가 - 이젠 플랜 B를 준비할 시간
믹 유클레야 & 로버트 L. 로버 지음, 김화곤 옮김 / 사공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자신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과연 어떤 것이 삶의 목표이고 어떻게 살고 싶은 건지... 나 또한 이것저것 할 일도 많고 바쁘다는 핑계로 '나'라는 사람에 대해 그리 깊이 생각을 하지 않으면서 살아왔다. 그래서 그런 걸까? 가끔은 방향을 잃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내가 왜 이런 것을 하고 있지? 하고 의문이 생길 때도 있었다.

 

코끼리와 개 한마리가 사색에 잠긴 듯한 느낌으로 앉아있는 표지를 가진 이 책은, 우리가 궁극적으로 살고 싶은 인생에 관한 설계도를 작성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인생을 변화시킬 네 가지 질문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어디에 있으며 왜 거기에 있는가?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나의 동지들은 누구이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

서론과 전체 8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우리가 스스로에게 할 수 있는 질문 몇가지를 던져준다. 매우 간단해보이지만, 사고를 요하는 이 질문들에 진지하게 답을 하다보면 내가 어떤 식으로 살고 싶어하는지 조금씩 윤곽이 보인다. 앞의 장에서는 차례로 우리에게 왜 인생의 설계가 필요한지를 여러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그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가장 마지막 장인 제8장에서는 이 책 전체의 핵심이기도 한 플랜B를 준비하는 것을 도와준다.

 

나는 애초에 인생계획이라는 거창한 계획을 세울 생각은 해 본 적도 없다. 어릴 때부터 방학 시간 계획표를 짜면 항상 하루도 못 지켰기 때문이다. 그런 많은 실패를 거치면서 지키지도 못할 것을 왜 시간들여서 계획을 세우냐라는 결론을 얻었다. 그런데 여기서 인생계획을 세우되, 중간중간 수정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보고 그렇지, 계획대로 다 하는 사람이 어딨나. 수정은 할 수 있는 것이고, 그래도 계획이 의미가 있는 것은 전체적인 큰 틀에서 내가 하고자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주니까 그런 거였지. 하고 매우 단순하지만, 중요한 진리를 다시 느꼈다.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대답을 하는데 의외로 시간이 걸린다는 것에 놀랐다. 나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것은 자신이 아닌가라는 오만한 생각을 하고 있었나보다. 생각해보면 항상 주입식 교육을 받고, 기계적인 일처리를 익히고, 수많은 정보들을 받아들이는 데 바빠서 차분히 사고하는 시간을 가져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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