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배수아의 <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를 읽고 느낀 당혹감과 신비를 아직도 기억한다.그 느낌을 이장욱을 통해 또 느낄 줄이야. 원체 그의 담백한 시를 좋아했던 터라 소설도 기대했는데, 기대 그 이상이었다. 배수아를 통해 느낀 몽환을 이장욱을 통해 또 느꼈다. 어떻게 각 시퀀스를 이리 조화롭게 묶을 수 있는가... 이장욱에 대한 경애가 생길 지경이다. 책에 대한 설명은 하고 싶지 않다. 직접 읽고 느껴야 하는 책이다. 내게는 그 어떤 추리소설들 보다도 더 소름돋았음을... 이 작품은 꼭 작품해설도 한번 둘러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