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개인주의자 선언>에서 꽤나 크게 실망했던 기억이 있어 가볍게 읽어보자 하고 시작한 책. 제목에 집중하지 말고 작가의 감정과 생각 그 자체에 집중해보자 하면서 읽은 책이다. 유쾌하게 시작해서 유쾌하게 끝난 책이지만 그 사이 사이에 벅차오르는 책에 대한 애정이 넘쳐난다. 그는 책을 사랑하는 것에서 나아가 책을 읽던 시간과 공기, 그 때의 감정과 상황 모든 것을 사랑한다. 읽다보니 나와 비슷한 점이 많아 공감하며 읽고 군데군데 느껴지는 애정에 기분좋게 책을 덮었다. 문유석 판사, 아니 지금 이 순간만큼은 문유석 작가. 그의 책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읽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