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철학의 뿌리는 내게 있다 - 나는 책을 통해 여행을 한다
윤정은 지음 / 북포스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못났기 때문에 책을 읽고 글을 썼다.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도 책을 읽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부족함의 핸디캡을 극복하고자 책을 읽었다. 책을 읽으며 옷매무새를 깔끔하게 신경 쓰기 시작했고, 예쁘다는 칭찬도 받았다. 노력하지 않으면 달아나버리는 현실에 지지 않기 위해, 재능 없음을 보충하기 위해, 사유적 깊이를 넓히기 위해,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삶을 열렬하게 사랑하기 위해 책을 읽는 사람, 그가 작가 윤정은이다. 그는 “철학이란 뿌리는 책읽기”라고 강조한다.

왜? 무슨 이유로 그렇게 말하는 것일까? 그는 책 읽기는 삶을 여행하기 위한 둘도 없는 친구이자 스승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철학이란 거창한 무엇이 아니라고 여긴다. 그는 말하기를 철학이나 정의는 “굳이 책이 아니어도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철학이나 정의는 “요리일 수도 있고, 운동일 수도 있고, 컴퓨터일 수도 있고, 기타를 튕기거나 피아노일 수도 있고, 그림일 수도 있고, 외국어영역일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서는 철학이나 정의가 책읽기에 있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책은 유희이자 살고 싶게 하는 육감적인 유혹이며 삶이며, 여행”이라는 작가의 생각이 시골 집 뒤 장독대에서 오래 삭인 된장맛과 간장처럼 짭 쪼롬 하면서도 달작지근하게 푹 녹아 있어 우리의 가슴에 스며든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져 있다. 제1부는 ‘철학적 사유로 가는 도피와 방황’ 7꼭지, 제2부는 ‘인풋이 아웃풋을 살찌운다.’ 7꼭지, 제3부는 ‘나는 은따가 싫어 글에 빠졌다’ 7꼭지, 제4부는 ‘철학적 사유로 보헤미안 가는 길’ 7꼭지에 담긴, 책을 통한 ‘윤정은 생각으로 말하는 철학’ 이야기 24꼭지가 그것이다.

저자는 “책 속에는 비루하고 남루한 지금의 나와는 다른, 온갖 세상들이 펼쳐졌고, 새로운 경험과 이야기들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책속에 있는 그들만은 나처럼 보잘 것 없는 아이도, ‘노력’과 ‘열정’으로 꿈을 포기하지 않고 견딘다면, 그들처럼 될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며 “애인 없이는 살아도 책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말한다. 그 만큼 그는 책을 좋아했고 책과 함께 사는 사람이다. 책을 꾸준히 많이 읽은 사람들은 카터 데이비드의 마술처럼 기가 막히게 필요한 순간에 맞춰 필요한 문장이 떠오른다. 진정한 사랑은 마음이 통할 때 가능한 것이고 찰나의 순간에 떠오르는 문장도 책과 통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저자 윤정은은 “내 독서의 시작은 천자문과 역사서와 백과사전과 고전문학이었다. 하지만 철학, 종교, 음악, 미술, 여행, 과학, 경제, 경영, 시, 소설, 만화, 잡지, 실용 등 다방면으로 독서분야를 넓히며 내공을 쌓아온 덕분에 글을 쓸 수 있는 접점을 만났다.”고 말한다.

그는 “외로울 때 책을 읽었고, 외로울 때 시를 썼으며, 너무 외로워서 철학에 포옥 빠졌다”며, 스무 살, 성인이 되었을 때 어차피 취미에도 없던, 하기 싫은 공부였기에 사회생활을 먼저 시작하며 경제적인 독립을 했었다. 그가 말하는 ‘내 철학의 뿌리’는 결국 책에 있다. 그는 “글에는 힘이 있고 책에도 힘이 있다.”며 “글은 생각이 되어 행동으로 나타나고 책은 사고를 도와주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고 마무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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