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문화 지형도 - 동시대 문화의 이해를 위한, 개정판 코디 최의 대중을 위한 문화 강의 1
코디 최 지음 / 안그라픽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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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누구나 문화라는 말을 아무데서나 사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문화란 그 뿌리가 깊고 가꾸지 않으면 병이 들어 잘 자라지 않는 나무와 같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란 아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고 문화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 할 수 있다. 본래 문화란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고대 시대부터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문화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사실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문화산업발전을 위해서 애쓰고 있다. 미래사회의 변동을 예측하면서 미래지향적인 문화 창출이 중요하다. 건전하고 창조적인 문화를 세계화 시대의 경쟁요인으로 삼아야 한다.

이 책은 저자가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약10년간 뉴욕대학교에서 강의했던 내용과 2002년 이화여자대학교 초빙 교수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느꼈던 내용을 정리하여 문화에 관심있는 이들을 위해서 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문화 지형도’라는 이름으로 쓴 것이다.

외국인이 지도도 없이 짐작만으로 국립미술관을 찾아간다면 오랜 시간을 허비할 것이다. 또한 화장을 하는 여인이 거울도 없이 짐작만으로 화장을 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이 책은 동시대 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지도’와 ‘거울’이 되어 문화에 대한 이해를 주고자 한다고 서문에서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현대인에게 문화란 어떤 개념이며, 그 기원과 배경이 어떤지 살펴보고 또 문화현상과 문화이론을 이해하기 위함이라고 하였다.

이 책은 지난 100여 년의 시간을 뒤돌아보면서 유럽에서 시작되어 역사를 만들어온 마르크스와 모더니즘, 소쉬르와 구조주의, 리오타르와 포스트모더니즘 그리고 롤랑 바르트와 포스트 구조주의라는 방대한 사조의 시작과 소멸 과정을 20세기 문화와 사상의 흐름으로 그려본다.

70년대 우리나라는 모더니티와 포스트모더니티가 공존하고 있었다. 즉, 마르크스 중심의 모던 사회와 포스트 마르크스 중심의 포스트모던 사회가 같은 시기에 공존하고 있었다. 일부대학생들을 포함한 지식인들은 대중문화에 대한 정권의 조작적인 의도와 미국 문화의 제국주의적 이데올로기에 반발하여 대중문화 자체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입장을 갖기도 했음을 밝힌다.

21세기에 들어 하루가 다르게 세계화 시대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지금, 우리나라와 같이 식민지 경험을 거쳐 근대화를 이룩한 사람들이 강조하는 정치와 문화의 복합성, 모방, 부정성 그리고 양면 가치성이라는 생존 방식은 결코 가볍게 지나칠 수 없는 것이다.

저자인 코디 최는 이러한 역사적 흐름 속에서 '미국'을 자세히 살펴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유럽에서 꽃피운 문화와 사상이 미국으로 전이되고, 그리고 그 속에서 자본주의라는 거센 바람 속에서 새로운 얼굴로 탄생하는 과정과 그 결과 20세기 모던과 포스트모던의 방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또 이것이 아시아와 같은 제3세계뿐만 아니라 20세기 문화의 종주국이었던 유럽에까지 영향을 미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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