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치핀 - 당신은 꼭 필요한 사람인가?
세스 고딘 지음, 윤영삼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린치핀’이라는 말은 본래 마차나 자동차의 두 바퀴를 연결하는 쇠막대기를 고정하는 핀을 가리킨다. 비록 작고 보잘것 없는 부품이지만 린치핀이 없으면 바퀴는 굴러 갈 수 없다. 그런 만큼 ‘린치핀’이라는 말은 가장 핵심적이고 대단히 중요한 것을 가리킬 때 쓰인다. 그래서 세스 고딘은 여기에 ‘조직의 핵심인재’라는 뜻을 부여했다.

저자는 “조직에서 절대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란 없다”고 단언한다. 그러나 가장 본질적인 사람은 누군가가 대신하기 힘들며 그들이 빠진 조직은 마치 린치핀이 없는 자동차처럼 흩어지고 무너져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지적한다.

우리 사회에 린치핀들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같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CEO는 아니지만 멀리서도 손님들이 일부러 찾아오게 만드는 길거리에서 야채를 파는 사람, 자신만의 독특한 레시피를 가진 요리사 등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존재’, 즉 이들이 린치핀이다.

이 책은 “당신은 꼭 필요한 사람인가?”라는 도발적인 질문으로 시작한다. 이 책은 세스 고딘 특유의 명쾌한 통찰이 담긴 개인을 위한 선언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본인 아이디어의 총합’이라고 부르며 자신만만해 했던 이 책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세스 고딘은 현대 공장 시스템이 우리를 노예로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공장이 원하는 직원은 기계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이며, 고분고분 말을 잘 듣고 보수를 조금 주어도 되고 언제든지 쉽게 바꿔 낄 수 있는 톱니바퀴 같은 사람이다. 이런 곳에서는 오직 경쟁력과 효율성만이 기업과 인간의 존재가치를 결정한다. 더 이상 쓸모없다고 생각되면 가차없이 짐을 싸야 하는 것이 노동자의 운명이다. 이런 공장시스템에 맞추도록 사람들은 학교와 시스템에 세뇌를 당했고, 튀지말고 평범해지도록 훈련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제 세상이 달라졌다고 주장한다. 이제 세상은 인간적이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고, 열정과 활력이 넘치며,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우선순위를 조율할 줄 아는 성숙한 린치핀을 모든 분야에서 원한다는 것이다. 그러자면 자기 안에 잠든 린치핀의 재능을 깨우고, 감춰진 재능과 창의성과 예술을 발견하고 그것을 끄집어내어 성공의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성공하는 전략을 가지고 싶고, 다른 직원보다 훨씬 높은 생산적인 직원이 되고 싶고, 주목받는 아이디어를 생산하려면 린치핀이 되라고 그는 강조한다.

책에는 이것을 위한 방법들을 담고 있는데, 일을 예술로 만드는 법, 자기 안에 잠든 린치핀을 깨우고 두려움을 넘어서는 법, 성공의 지도를 그리는 법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저자는 “안정은 실패의 다른 이름”이라면서 굴욕적 안정을 선택할 것인가? 스스로 성공의 지도를 그려 가치를 창조할 것인가? 라고 질문한다.

책에 따르면 이제 우리에게도 선택할 시간이 다가왔는데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한다. 하나는 더 평범하게 더 표준에 가깝게 더 값을 낮춰 이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더 빠르게 더 독특하게 더 인간적으로 이기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속해 있는 곳에서, “린치핀”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안에 잠든 린치핀을 깨워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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