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추억 속으로 빨려 들어간 순간...

꿈을 찍는 사진관 - 한국아동문학대표작선집 2 ㅣ 한국아동문학대표작선집 2
강소천 외 지음 / 상서각(책동네) / 2002년 5월

여느 때처럼 아이에게 사 줄 책을 고르러 들렀습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아이가 자신이 읽고 싶은 책 목록을 뽑아 주어서 편하게 책 이름을 간략하게 치고, 장바구니에 담고 하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어머니의 초상화'라는 제목을 만났어요. 누구... 작품인가?

아, 그 곳에는 내가 아득하게 잊고 있었던 강소천이라는 이름이...국민학교 때, 그야말로 유행가 가사처럼 '사랑이 뭔지, 이별이 뭔지, 슬픔이 뭔지' 모르던 나에게 웬지 가슴 한 구석이 답답해오면서도, 어떤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경험한 듯한 아련한 슬픔을 알려 주셨던 그 분의 이름이 있었습니다. 마치 헤어졌던, 아니 내가 버렸던 연인을 찾은 것 같았습니다.

님의 '꿈을 찍는 사진관'은 동화집이지만, 그 이야기를 다 읽고 난 나에게 마치 단번에 어른이 된 듯한 느낌을 갖게 해 준 작품집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내 마음이 쑤욱 저 아래로 깊어진 듯한 느낌...나만 읽고, 남들에게는 보여주기 아까웠을 정도로 나에게 소중했던 이야기들... 과연 내 아이들은 어떤 느낌을 받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