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락일락 라일락 푸른 동시놀이터 7
이정환 지음, 양상용 그림 / 푸른책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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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을 교직에 몸담으셨던 교사이자 시인인 이정환 선생님의 두번째 동시조집 <일락일락 라일락> 입니다.
이정환 선생님의 작품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동시조 「친구야, 눈빛만 봐도」, 「혀 밑에 도끼」와 교사용 지도서에 「될성부른 나무」, 「검정비닐 봉지 하나」 등이 실렸답니다.

일락일락 라일락 / 이정환 동시조집 / 양상용 그림/ 푸른책들
동시조

우리가 아는, 학창시절에 배웠던 시조의 구조는 보통 이렇죠.^^ 기억나시나요?

초장 3 4 3 4
중장 3 4 3 4
종장 3 5 4 3

'동시조'는 동시와 시조가 어우러진 갈래를 말한답니다.
'아이들을 위한 시조'라고 볼 수 있겠죠?
원래 시조를 쓰셨던 선생님께서 담임을 맡았던 한 아이의 말에 동시조를 짓기 시작하셨다고 해요.

우리가 알기 어려운 것 말로 잘 알 수 있는 것들을 시로 쓰셨으면 좋겠어요.

차 례
그래서 제목과 내용을 보면 나무와 꽃, 자연, 그리고 아이들에 관한 노래가 아주 많아요.
작가님이 그 대상들을 얼마나 오래, 깊게,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셨는지, 그리고 그것을 함축된 글로 표현해 놓으셨는지 시 한 편 한 편에 녹아있지요.

그림과 함께 어우러져 있는 페이지만 몇 가지 올려보았어요. 운율이 느껴져서 그런지, 듣고 있던 아이도 노랫말같다고 했답니다.^^

나무 생각

라일락

아카시아꽃
이정환 선생님이 손녀들을 위해 지은 시들도 눈에 띕니다.
개인적으로 제 지인의 아이 중에 '예봄'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가 있는데, <이리 온 예봄아> 를 사진 찍어 보내주었어요. 지인이 너무나 좋아하며 꼭 아이에게 들려주겠노라 말해주었답니다.^^

이리 온 예봄아

탱자나무

가을 기차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따른 자연의 변화들을 보고 듣고 느낄 때마다 이 책을 꺼내어 아이에게 읽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잠시 하늘을, 나무를, 꽃을 바라보는 시간들이 얼마나 평안해지는지 깨닫게 될 것 같아요.

참 재미있게도 저희 아이가 듣기 좋아하는 시들은, <공의 발은 길어요>, <피구>, <줄넘기>, <이어달리기>, <높이뛰기>, <맨손체조>, <축구> 랍니다. ^^

축구

풀밭에서
공을 차자.
하늘 높이
차올리자.

나무 꼭대기
닿나 보자.
구름까지
솟나 보자.

발끝이
얼얼하도록
골문 향해
뻥뻥 차자.

이 동시조를 읽어주니 당장에 공을 가져와 뻥뻥 차는 시늉을 했어요. ㅋㅋ

아이가 학령기에 접어들어 시간에 쫓기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는 것 같을 때마다 읽어주고 싶어요.

자신의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 얼마나 즐거운지 깨닫는 시간이 주어질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어른이 읽어도 행복한 시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하는 건,
읽는 이와 듣는 이가 서로 교감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기도 하죠. ^^

생명의 노래

- 시인의 말 중에서

ㆍㆍㆍ
이 땅의 모든 어린이들이 구김살 없이 자라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았지요.
그래서 갖가지 꽃과 나무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자연과 더불어 자라났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 때문이지요.
세상에는 시로 노래할 대상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신비로운 일, 감동적인 일, 생명을 살리는 일, 영원을 꿈꾸는 일 등...
ㆍㆍㆍ
지구촌의 모든 어린이들이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으로 자라났으면 합니다.

'자연과 아이', 그 '생명'을 노래하는 좋은 시들을 함께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그 시들이 가진 '힘'이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어,
아이들의 삶이 더욱 '생명력'을 가지기를 또한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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