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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 X의 수상한 책 1 데블 X의 수상한 책
마그누스 미스트 지음, 토마스 후숭 그림, 전은경 옮김 / 요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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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순서대로 넘어가지 않는다는 게 신기한 점 중의 하나고, 스토리도 나쁘지 않다. 다만 책의 어투나 내용상 초등 고학년에게는 약간 유치하게 느껴질수도. 책읽기를 그다지 즐겨하지 않아서 독서의 재미를 알려주고 싶은 초등 저학년에 추천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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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생활백서 - 2006 제30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박주영 지음 / 민음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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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가볍게 읽을 만한 현대소설이려니 생각하면 곤란하다. 가볍게 읽기에는 약간 무겁다.
얼마 전엔가 히트했던 동명의 코미디 방송과 연결시켜도 역시 곤란하다. 백수생활의 질이 너무 다르다. 

주인공은 아버지 집에 얹혀 살며 뚜렷한 직업 없이 살아가는 20대 후반의 여자다. 잃을 것도 버릴 것도 없고, 다른 사람의 삶에도 그다지 관심이 없고, 인생의 목표는 따로 없지만 그렇다고 그 상태가 불행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 그런 여자다. 주인공이 관심을 갖고 있는 유일한 대상은 오직 책. 한달에 30권에서 60권의 책을 읽으며 끊임없이 책 속 문장을 인용하고 기억하며 사는 삶. 그런 삶에 만족하고 행복해하며 살아간다. 

솔직히 난 이런 소설 주인공은 별로 본 적이 없다. 뭔가 하나라도 드라마적 요소가 있어야 하는데 건덕지가 없달까.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에서 끊임없이 독백하고 생각하는 주인공 홀든과 처음 만났을 때 어리둥절했던 느낌이었다면 과장일지도 모르겠지만 아주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랬던 주인공의 삶에 책 파는 한 남자가 끼어들면서 약간의 연애 이야기가 전개된다. 연애 이야기가 이 책의 본질은 아닌 듯하지만 위악적이라고 느낄 만큼 '난 아무 것에도 관심이 없다. 그래도 행복하다.'라는 화법에 약간의 변화가 온다. 어쨌든 없던 일이 생기면 주인공도 대처를 해야 할 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그들이 이뤄졌냐고? 주인공이 백수에서 탈피했느냐고?
질문 자체가 무의미하다. 주인공은 여전히 책을 사랑하고, 여전히 백수의 삶에 만족한다.

다만, 예기치 않게 자기 인생에 끼어든 한 남자와 친구들에게 일어난 사건들로 인해 책 밖의 세상이 더 크다는 것을 느꼈을 뿐이다. 어쩌면 더 아름다울지도 모른다는 사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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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바다 - 제12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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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도시》 이후 또한번 책표지 때문에 사게 된 책. 하지만 다 읽고 나서는 내용도 표지만큼이나 예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워낙 이야기가 예쁘고, 나오는 주인공들 하나하나 다 예뻐서(외모가 예쁘다는 것이 아니다. 하는 짓이 예쁘고 귀엽다는 이야기.) 어찌 보면 순정만화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거부감이 들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환상과 현실이 적절하게 배합되어 책을 읽는 동안 파스텔톤의 꿈을 꾸는 느낌을 주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달의 바다에 몸을 담그고 온 느낌이랄까.

삶이 너무 피곤할 때, 우울한 한국 소설에 지쳤을 때 읽으면 딱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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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들의 제국주의 - 한.중.일을 위한 평화경제학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3
우석훈 지음 / 개마고원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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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집중력 부족을 어찌어찌 극복하며 완독했다. 우석훈을 안 이상 더 알고 싶다는 열망이 없었더라면 집중력 부족에 무릎꿇고 말았을 것이다. 책이 재미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요즘 내 상태가 그렇다는 이야기다.

저자 스스로도 고백했지만 우석훈 경제학이 본격 호러 경제학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88만원 세대》에서 그 서막을 열었다면 《촌놈들의 제국주의》에서 호러의 꽃이 활짝 피어난다. 한반도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가슴 속에 숨겨 놓았을 '전쟁에 대한 공포'를 되살려놓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30년 내에 한국에 전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너무도 많다. 무엇보다도 큰 이유는 내부에서 해답을 찾지 못하는 한국의 경제구조. 내부에서 답을 찾지 못한다면 외부로 눈을 돌리는 속성상 한국은 소위 해외식민지를 만들려는 비밀스러운 욕망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것이 저자가 '촌놈들의 제국주의'라고 지칭하는 대한민국의 쪽팔린 제국주의다. 제살만 파먹을 수 없으니 남의 살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것인데 요즘 나오는 '경제 영토'니 '자원외교'니 하는 것들도 대부분 같은 말이다.

여기에 북한문제와 자원문제를 둘러싼 한중일의 신경전, 이러한 신경전을 제어하기는커녕 더 부추기는 반평화 세력의 득세 등등이 전쟁의 기운을 만들어내고 있다.

햐... 읽고 나면 정말 머리가 멍해진다. 우석훈의 지적이 너무 정확해서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나 자신도 반평화세력의 일원이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반평화세력이 전쟁을 부추기기 위해 내놓는 제1의 논리는 '국익'이다. 이라크 파병 때 결국은 국익의 논리가 이긴 바 있다. 그때 국회에서 지켜봤던 나로서는 기억이 생생하다. 더 무서운 것은 나는 파병을 반대했지만 국익의 논리에 대한 반대논리를 찾지 못했다는 점이다. 오히려 약간 수긍하는 면도 있었다. 이런 철저하지 못한 평화 우호감? 또는 평화 선호?로는 전쟁의 기운이 드세졌을 때 맥없이 끌려갈 것이 분명하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한 독자라면 책을 덮고서 멍하니 충격받고 말 것인가, 아니면 달라질 것인가라는 질문에 시달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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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 1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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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드라마에 푹 빠진 탓에 서점 가서 후루룩 읽었다. 드라마에 빠지기만 하면 결말부터 알고 싶어하는 이 놈의 버릇은 없어지질 않는다..

어쨌든 이 책의 총평을 하자면,
일단 작가의 상상력, 관찰력에 무릎을 칠 정도로 감탄.
그러나, 조금만 더 섬세하게 서술했더라면 어땠을까...

*감탄 포인트.
신윤복을 여자로 설정한 것도 물론 놀라운 상상력 중의 하나지만,
내가 인상적으로 봤던 것은 작가가 김홍도 신윤복 두 사람의 그림을 아우르는 방식이다.

정조에게 백성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두 화원이 경쟁한다.
소설 같은 이야기지만 그럴 법한 상상이다. 

게다가, 이런 장치를 해놓으니 같은 소재를 놓고도 너무나 다른 그림을 그렸던 두 사람을 설명하는데 그렇게 적절할 수 없다. 

여기에 각각의 그림을 시대적 맥락에서 해석하는 정조의 해석력(사실은 작가의 해석력이겠지만)이 더해져서 이 소설을 생동감 있게 만든다.

*실망 포인트.

솔직히 등장인물의 감정묘사가 부실한 편이다. 

글쎄...  왜 그럴까? 왜 그렇게 썼을까?
내가 이정명이라는 작가 작품을 처음 읽어서, 또 대중소설을 워낙 안 읽는 편이라서 그렇게 느낀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한다.

하지만 등장인물을 한번 보라.
여자이지만 남자이기를 선택한 신윤복, 남자라고 생각하면서도 신윤복을 사랑하게 되는 김홍도.

상당히 파격적인 정신세계를 지닌 두 사람인데 이들 두 사람 사이의 감정선이 굉장히 섬세해야 한다는 게 너무 무리한 요구는 아닐 것이다. 아무래도 감정묘사가 필요한 드라마를 보며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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