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인간이 로봇의 자유를 존중하며 “대륙의 절반은 인간의 것으로, 나머지 절반은 인간이 아닌 생물과 비생물에게 양보하고, 이를 계기로 지속 가능한 개발을 목표로 모든 사회 체계를 재개편한다”는 점부터 흥미로웠지만, 200년이라는 시간 속 로봇들끼리 발전시킨 세상을 묘사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특별하다. 삶에 죽음이 없는 존재, 인간이 만들었지만 어쩌면 인간보다 훌륭한 존재(죽음이 부정적이라는 전제하에)인 로봇이 가꾼 대륙에 대해 자꾸만 생각하게 된다. 거기다 인간과 단절된 인간이라는 ‘수도승’이라는 캐릭터성 또한 이 소설의 흥미로움을 부각시켜준다. 계속해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소설, 읽지 아니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