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노년
데이비드 스노든 지음, 유은실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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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건강과 장수에 관심이 많은 세대가 있을까. 그중에서도 치매, 중풍,파킨슨 병 등의 뇌혈관질환은 환자뿐 아니라 환자를 돌보는 가족의 생활을 피폐하게 한다. 불치병이라 알려져있는 여타의 희귀한 병 역시 환자와 그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리지만, 뇌혈관 질환만큼 오랜 시간에 걸쳐 가족을 지치고 무기력하게 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오죽하면 옛날 책에도 중풍은 만병지장이라 했을까 싶다.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이 책은 역학을 전공한 저자가 수녀님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방법(인지기능 검사, 비디오 촬영이나 직접관찰한 내용, 수녀원입회 전의 사회적 배경, 자서전의 분석, 심지어 사후 뇌절편조직검사, 유전자 검사, 혈액검사 등)을 통하여 치매에 걸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를 밝혀내려는 전향적, 후향적 연구에 대한 보고이다. 다른 학술지에 발표된 뇌, 장수연구에 대한 연구 결과도 같이 소개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저자의 노력과 발견과정을 읽는 것은 한 편의 멋진 추리소설을 읽어나가는 것과 같다.

그래서 밝혀낸 결과 하나...음 어린시절의 어휘 능력을 바탕으로 노년의 뇌건강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은 진짜 놀랍다.노화예방을 위해 비타민 C가 좋니 E가 좋으니 아님 다른 어떤 물질이 있느니 하는 논쟁과 반박속에 다소 헷갈려하는 부분이 있었던 사람들에게도 한 번 읽어볼만한 꺼리를 제공해줄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혹시 번역이 후지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들... 이 책은 참 번역이 잘 됬다. 무엇보다도 이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것은, 수녀님들이 활동적으로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모습을 보면서 이책을 읽는 우리가 잠시나마 행복할 수 있다는 점...<이전까지의 삶의 주의 은총에 의지하는 삶이었다면 앞으로의 삶은 이 은총에 감사하며 사는 삶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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