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의 연인들 채석장 그라운드 시리즈
이광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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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다’와 ‘장소-하다’

“연인들의 장소의 필연적인 특징은 ‘사라짐’에 있다. (…) 사라짐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장소는 고유하다.”

“연인들의 장소에서 ‘사랑-하다’는 ‘장소-하다’와 동의어이다. 연인들에게 장소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이다.”

어떠한 추억이 있기 위해서는 ‘장소’가 필요하다. 연인 뿐 아니라 가족이나 한 개인에게도 마찬가지다. 같은 장소라도 누구와, 언제 함께 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기억된다. 사랑은 굉장히 주관적이듯 장소 또한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해 규정된 용도와 정체성이 바뀐다. 또한 그 장소는 똑같이 기억되지 않으니 매번 일회적이다.

이 책은 가상의 연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떤 장소를 떠올리게 한다. 그 장소의 특성과 함께 그 시간에 얼룩처럼 남겨진 이야기를 상상해본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 연인들의 장소뿐 아니라 가족의 공간인 ‘집’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되었다. 우리집에 켜켜이 쌓인 아이의 시간들을 떠올리면 뭐라 형언하기 어려운 벅찬 감정이 든다. 태어나고 자라고 하루하루 커가며. 아이는 나중에 우리집을 어떻게 기억할까.

“장소의 세밀함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은 기억과 상상력의 문제이며 그것은 사랑의 장소를 잊지 않으려는 불가능한 노력의 산물이다. (..) 연인들이 장소를 발명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여행이며, 지금은 없는 장소를 다시 기억하고 상상한다는 것은 그 여행에 대한 여행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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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을 걷는 아이 - 모네의 <수련>부터 뭉크의 <절규>까지, 아이의 삶을 찬란히 빛내 줄 명화 이야기
박은선 지음 / 서사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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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그 누구의 것이 아닌 나의 것이다. 라고 모네는 말했습니다. 모네의 작품에서는 ‘나뭇잎은 초록색, 연못은 파란색’이 아니었습니다. (…)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평생 소신을 지킨 모네가 옳았습니다.”

고등학교 미술 교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는 명화 이야기를 통해 애정과 소신있는 육아를 말한다. 명화와 함께 소개되는 여덟가지 가치 ‘이해, 창의성, 관찰, 공감, 진실함, 감수성, 지혜, 희망’ 을 아이와 함께 이야기할 기회를 준다. 특히 아이 눈높이에서 대화하며 같이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가장 좋았던 점은 가르치고 이론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읽고 대화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둔 것이다. 실제 학교 미술수업에서도 사용해볼 수 있을 것 같은 교재다. 미술교육 이어 인성교육, 삶의 철학도 같이 세워볼 수 있을 것 같다.


“삶의 중심에는 늘 자신이 있어야 합니다. (…) 당연히 아이의 선택은 최선이 될 수 없고 시행착오를 거칠 거예요. (…) 그렇더라도 아이의 내면에 하고자 하는 일, 가치 있는 일을 끝까지 해내겠다는 믿음이 있다면 아이는 굳세게 이겨 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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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의 사랑 문지 스펙트럼
뱅자맹 콩스탕 지음, 김석희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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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감정이란 참으로 모호하고도 복잡한 것이다.
그것은 눈으로 붙잡을 수 없는 수많은 인상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쓰는 말은 언제나 조잡하고 또 너무 일반적이어서, (…) 그 감정을 어떤 것이라고 규정짓는 데에는 별 소용이 없다.”

사랑은 얼마나 모순적이고 복잡한지 우리는 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랑도 언젠가는 끝이 난다. 사랑을 시작하는 것보다 그것을 지키고 지속하는 일이 더 어렵다는 사실은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다 공감할 것이다.

아돌프와 그가 사랑하게 된 여인 엘레노르의 이야기가 장미빛 러브스토리가 아니라서 더 현실적이다. 아돌프의 변해가는 심리를 따라 읽다보면 때로는 답답한 고구마인데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사랑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변덕, 찌질함, 그리고 권태도 결국 크게 보면 사랑의 한 모습이지 않을까.

사랑을 통해서 결국 우리는 타인을 만나 또 다른 나를 알게 된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나의 성정과 치부, 그리고 때로는 지질한 밑바닥까지. 누군가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으면 떠나면 될텐데 사람마다 그것이 쉽지 않을 때도 있다. 사랑이 환경과 개인 속에서 어떻게 변해가는지 흥미롭게 읽었다.

“환경이라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타고난 자신의 성격인 것입니다. 외부의 사물이나 사람과는 그 관계를 끊는 것이 아무일도 아니지만, 자기 자신과는 그 관계를 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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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그런 정답은 없다 - ‘오늘의 식탁’에서 찾아낸, 음식에 관한 흔한 착각
정재훈 지음 / 동아시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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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주 접해서 친숙한 음식의 맛을 더 높이 평가한다. 아이가 처음 접하는 생소한 음식을 좋아하고 받아들이려면 최소한 8회에서 15회까지 그 음식을 경험해봐야한다. (...) 음식 낭비를 우려하여 채소와 과일의 구매를 꺼리는게 자녀의 입맛 형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아이가 크면서 편식을 한다. 뭘 모를 때는 다 잘 먹었는데 지금은 양파 당근, 파는 무조건 빼고 안먹는단다. 과일은 잊지 않고 스스로 먹고 단 것은 너무나 좋아한다. 특히 야채는 안 좋아하고 무조건 고기만 먹는다.
“싫어 이거 안먹을 거야”
“한번만 한번만 아~ 뽀로로랑 크롱도 먹고 있네.”
어떻게든 내 새끼 입에 다양한 것들을 넣어보겠다고 고군분투 하다보면 식사 시간은 전투다. 엄마들은 정말 공감할 것 같다. 최소 8번 이상이니 아직이네🤣

먹는 것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도 살펴볼 수 있다. 음식에 얽힌 사회문화나 역사도 재미있었다. 다이어트나 간헐적 단식, 집밥에 관해 우리가 흔히 하는 착각이나 편견도 흥미로웠다. 역시나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한다는 것의 정답은 무엇이든 골고루 적당하게!

동아시아에서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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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청소 - 고민과 불안을 씻는 88개의 마음테라피
우에니시 아키라 지음, 민경욱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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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봤을 때 제목이 무척 인상적이었던 책이다. 마음을 청소한다? 우리는 살아가며 많은 일을 하고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가진다.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문제 때문에 오해와 고민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 우리에게 적절한 마음 및 머리 청소는 필요하다. 오늘의 초초함을 내일로 가져가지 않는다는 겉표지의 설명처럼 오늘일은 오늘 다 정리한다는 의미인듯 하다.

 

 

 

 

 

 

 

목차를 보면 총 9장으로 나와있다.

1장 인생을 가뿐하게 만드는 '마음청소'

2장 나쁜 감정을 버리는 '감정청소'

3장 대화를 기분 좋게 만드는 '대화청소'

4장 꺼림직함을 개선하는 '관계청소'

5장 켜켜이 쌓인 걱정을 털어내는 '스트레스청소'

6장 무한긍정으로 가는 '좌절청소'

7장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는 '일상청소'

 

다양한 부분을 쪼개어서 사람마다 궁금한 부분을 찾아서 먼저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감정청소와 스트레스 청소 부분이 기억에 난다. 비교적 다양한 사례와 방법을 넣으려다보니 한면에 짧게 소개하고 있다. 넓고 얇게 볼 수 있다는 편한 장점이 있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저자는 일본의 저명한 심리 카운슬러이자 저술가라하니 참고해서 더 많은 책을 찾아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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