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리게 시끄럽고, 참을 수 없이 웃긴 철학책 -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법
스콧 허쇼비츠 지음, 안진이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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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철학을 하는 게 좋다. 아이들과 어른들은 각기 다른 것을 제공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어른들의 대화는 협업이 된다. (…) 철학은 놀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개념을 가지고 하는 놀이. 당연히 우리는 어린아이들처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불쑥 아이디어를 내놓곤 한다. (…) 어느 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만 네 살이었던 렉스는 자기가 평생 꿈을 꾸고 있었던 건 아니냐고 물었다.’

✍️
철학자인 스콧의 육아이야기이자 아들 렉스와 행크가 함께하는 철학 대화서이다. 우리의 눈에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들도 아이들에겐 철학이 될 수 있고 질문이 된다.

가제본이라 발췌된 권위 부분만 읽어보았는데 아이들의 에피소드로 시작해서 흥미로웠다. 신발을 신지 않겠다는 아이를 어떻게 신을 신게 할 것인가? 권위와 권력의 차이는 무엇인가?

전투같은 육아 상황에서도 우리는 철학을 논할 수 있다. 권위, 처벌, 신에 관한 질문들 그리고 아이들이 관심을 갖는 우주의 크기와 같은 지식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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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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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마리의 잠자리 연못 - 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 으뜸책 선정 14마리 그림책 시리즈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박지석 옮김 / 진선아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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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이 넘치는 신비로운 연못으로 가자”

“잠자리 가득한 여름 연못은 정말 즐거웠어요. 개구리도 있고, 도롱뇽이랑 물방개도 있었어요.”


14마리 시리즈는 아이가 참 좋아해서 이미 몇권 소장하고 있지만 새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기대된다. 기회가 되어 프리뷰어로 먼저 만나게 되었다.

여름에 어울리는 시원하고 생명력 넘치는 연못으로 놀러간 생쥐가족. 14마리 생쥐들과 구석구석 숨어 있는 여러 곤충들 찾는 재미가 있다. 잠자리와 개구리, 물방개, 반딧불이까지. 숨은그림 찾기를 하는 것 같아 그림책의 매력이 더해진다.

띠지에는 14마리 가족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아이랑 하나하나 특징을 이야기해보고 몇째는 어디있나 맞춰보기도 하고. 핵가족과 외동이 익숙한 아이가 대가족의 간접 경험도 할 수 있다.

따뜻하고 섬세한 그림들을 보면 14마리 생쥐네로 놀러가고 싶어진다. 자연속에서 평화로운 한 때를 보내고 온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 생쥐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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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라스의 그곳들 작가의 삶과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찾아 떠난 길
마르그리트 뒤라스.미셸 포르트 지음, 백선희 옮김 / 뮤진트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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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장소, 내 고통과 사랑의 장소.”

“사실은 모든 것이 사방에서 오니까요. 물론, 시간은 달라서, 어느 정도 멀리서 오고, 당신에게서 오고, 어느 타인에게서 오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어쨌든 외부에서 오는 거예요. 글을 쓸 때 당신에게 닥치는 건 아마도 그저 체험의 덩어리일 겁니다.“

✍️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인터뷰집인데 뒤라스에게 특별한 장소들을 소개하고 있다. 작가 스스로 말하는 뒤라스 자신의 작품과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녀에게 있어 책과 영화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소설이 영화화되거나 소설 일부가 다른 소설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내가 뒤라스를 알게 된 것도 영화 ‘연인’이었다. 사실 소설뿐 아니라 뒤라스의 글쓰기와 삶 자체에 워낙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더 흥미롭게 읽었다.

“글로 옮길 때 우리는 언제나 쓰이는 글에, 언어에 압도당하지요. (…) 모든 걸 표현하기가, 모든 걸 고려하기가 불가능하지요. 그런가하면 이미지 안에서는 온전히 쓸 수 있지요. 촬영된 모든 공간은 글로 쓰이고, 그것은 책의 공간보다 백 배로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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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똥을 따라가면?
나카가와 히로타카 지음, 가와치 렌 그림, 황진희 옮김 / 올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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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
내 똥과 오줌, 똥오줌을 흘려 보낸 변기 물,
손을 씻은 물, 세탁기와 샤워기의 물은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

“내가 쓴 물은 어디로 가지?
변기 속으로 쏙! 신기한 하수도 탐험!”

✍️
몸이 작아지는 약을 먹고 변기 속으로 뛰어든 나와 아빠의 모험 이야기. 어렸을 때 누구나 상상해본 이야기를 만나서 더 반가웠다. 특히 아빠와 내가 방수복을 입고 변기 속으로 풍덩하는 장면에서는 아이가 너무 신나서 깔깔거렸다. 땅속에서 맨홀을 바라본 장면과 바다로 물이 흘러가서 물고기들과 만나는 장면도 아름다웠다.

일단 내 똥과 오줌이 들어간것만으로 아이에겐 너무나 즐거운 이야기다. 하수처리장에 대해서도 알고 내 똥과 물 그리고 빗물이 어떻게 깨끗한 물이 되는지도 흥미롭게 이야기해준다. 아이가 알고 싶어하고 질문하는 답이 여기에 있다. 지식을 그림책을 통해 자연스레 접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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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 에스더 앤더슨 인생그림책 19
티모테 드 퐁벨 지음, 이렌 보나시나 그림, 최혜진 옮김 / 길벗어린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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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이 인생 최고의 날이었다. (…) 앞으로 펼쳐질 길고 긴 여름날을 생각했다. 너무나 아득해서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 보아도 끝이 보이지 않을 여름날들.”

“방학은 달팽이 집 같았다. 가운데에는 집이 있었다. 나는 나선형 원을 그리면서 멀리 떨어진 가장자리까지 가려고 애썼다. 그러던 여름 어느 날, 그 일이 벌어졌다.”



어린시절 반짝이는 날들 중 어떤 하루를 보내고 무언가 달라지는 소년. 아름다운 시골과 여유 그리고 길을 잃고 찾아낸 아름다운 바다와 마침내 만난 소녀, 에스더 앤더슨과의 두근거림과 설렘의 이야기.

아무 생각없이 펼쳤다가 굉장한 감동으로 울컥했던 그림책이다. 가슴 속에 새겨진 큰 파도 같은, 그런 잊을 수 없는 기억과 순간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어른들이 읽으면 그 시절의 아련하고 그리운 순간들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소년은 용감하게 혼자 첫 여행을 떠나고 삼촌집에 도착한다. 해가 질 때까지 마음껏 자전거 일주를 하고 한밤의 책읽기까지. 이국적인 배경 과 꿈꾸는 것 같은 분위기 속으로 들어가 푹 빠져 읽었다. 글과 그림이 정말 아름답고 예술 같은 그림책이라 소장하고 두고두고 읽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아이가 그런 섬세한 감정을 느끼는 소녀가 되었을 때에도 꺼내어 읽어주고 싶다.


“나는 이 모든 일이 꿈만 같았다. (…) 이 세상 어딘가에
에스더 앤더슨이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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