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 전집
기형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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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었다..기형도라는 이름을 알고, 그에 대한 이것저것을 알아보며 시간을 보낸것..그리고 그의 전집이 나온다는 사실에 기뻐 망설임없이 구입하였음에도 어디 한구석엔가 쳐박아두고는 존재한적 없던것처럼 잊어버린것이... ,詩라는 영역은 여전히 나에겐 불친절하다...솔직히 기형도라는 이름을 알게 된것, 그에 대한 나만의 조사로 시간을 보냈던 것들도, 그의 詩를 읽고 눈물을 흘려서가 아닌, '촉망받는 천재 시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이나 '단명한 젊은 시인'이라는 그의 외적인 부분 때문이었음을 시인한다..나에게 기형도라는 이름은 나의 지적속물근성을 채워줄 대상이었을 뿐이었다..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유별난 자존심 때문에 상처를 입고 카페에 혼자 앉아 있었고 '보여주기 위해' 들고 나간 이 책을 무심코 펼쳤다.. 그리고는 처음으로, 기형도의 詩들을 읽었다..그의 때 이른 죽음을 애석해하며, 또한명의 윤동주가 된 그를 예찬할 마음은 없다..어쩌면 그렇게 갑작스러운 죽음만큼은 그에게 지워진 운명일지 모를 일이다... 어차피 세상의 기억은 때의 늦고 이름을 담아두지 않을테니까..분명,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는 되었다..기형도라는 이름, 그리고 그의 詩에 대해서..그토록 공들여 조사했던 그의 삶과 배경에 대해서도... ,검은 페이지가 대부분이었다는 그의 영혼을 이해하기엔, 나의 부족이 크지만... 늦지는 않았겠지.. 그는 여전히 29이고..아직 나에게 시간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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