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소년 1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친구란 이름을 가진 사람들...그 이름을 떠올릴때마다 과거의 한 순간 속에서 그들과 보냈던 시간들을 기억해내는 나를 발견하는 건 어찌 할 수가 없다..아무리 지겨웠던 일이라도..눈물을 흘리며 악을 쓸만큼 고통스러웠던 일들도..그들과 함께 했다는 사실에 한참이 지난 지금 돌이킬때는 항상 미소를 짓게 된다...그래..그땐 그랬었는데..하면서 말이다...

초반의 20세기 소년은 그런 나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현재와 과거가 교차 편집(?) 되며 전개되는 걸 보고 있으면 그저 흐뭇한 웃음이 나온다..60년대의 일본아이들의 모습이 어찌 나의 어린시절 모습과 그리도 닮아 있는지..친구들과의 즐거웠던 시간들은 추억하는것만으로 행복해진다..

하지만..20세기 소년은 절대 드라마가 아니다..아이들의 소꼽장난을 추억하는 어른들의 단조로운 일상을 보여주기만 하는 어떻게 보면 그렇고 그런 이야기가 절대로 아니다..'친구'라는 존재가 바꾸어놓은 (우리의 미래는 결코 저렇지 않다 -.-a ..고 믿고 싶다...) 미래의 암울하고 섬뜩한 모습이며 주인공들 (이른바 켄지 일당) 이 그들에 대항하여 싸우는 모습은 전사의 그것을 방불케 한다..과거를 회상하는 모습도 현재, 혹은 미래에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단서, 혹은 근거를 밝히기 위한 것임이 드러나며...'친구'라는 존재에 대한 의문은 더해만 간다..

거대한 음모이론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아마도 '친구' 와 그가 속한 우민당이라는 집단에 대한 왠지 모르게 끓어오르는 분노같은걸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마치 '1984년'의 빅브라더같은 존재로 군림하는 그가 만들어놓은 디스토피아속에서 켄지의 조카이자 '친구'의 딸인 칸나와 고이즈미가 벌이는 모험도..흥미진진하다... 또한번 (몬스터때와같이..) 겉잡을 수 없이 스토리가 커져가고 있다는 기우를 버릴 수 없지만..20세기 소년의 결말은 기다려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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