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심장 - 이지상 시베리아 횡단기
이지상 지음 / 북하우스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시베리아라는 곳이 나에게 주는 이미지는..울창한 침엽수림이 우거지고 하얗게 눈으로 뒤덮인 추운 대지같은 것이다...그곳에 사람이 사는지..어떻게 무엇을 하며 사는지..에대한 생각은 없다..그저..북극같은 곳을 생각하며..통나무로 지은 집과 굴뚝에서 연기를 피워올리는 두터운 털로 중무장한 사람들만을 떠올린다..

게다가..시베리아를 횡단하는 기차여행이라니..대자연을 가로지르는 막연히 낭만적인 여행이겠군..생각하면서도..한쪽에서는 끊임없이..엄청 춥겠네..란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조그맣게 터져나오는..뭘 하지..? 란 걱정과 함께..

역시..나는 시베리아를..아니..러시아를...크게 보면..옛 소련이라는 엄청나게 높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는것만 같던 그 거대한 나라를..좀처럼 몰랐던것이다... 또한번..나는 나의 무지와 무관심..그리고 어찌 할 수 없었던 정보의 부족과 나의 게으름을 탓하는 수 밖에 없었다.. 한번쯤은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기나긴 기차 여행을 꿈꾸어봄직한데.. 나는 언제나 시간이 없음을..여유가 없음을 핑계로 내세웠다..

시베리아에도..사람이 살고..그들도 그들만의 문화를 시베리아라는 조금은 척박한 환경속에서 일구어 생활하고 있다..그들의 문화는 우리와 왠지 닮아 있는듯 하면서도..다르고..다름 속에서도...닮았다..그리고 그 닮음과 다름은...그 나름의 독특함과 함께..오래 보아 정들어버린 사람의 얼굴같은..편안함처럼 다가온다..

이 책이 정보서가 아니라 다행이다..(책 뒤편에 실린 정보가 유용할 것이란 걸 부인하진 않지만) 작가가 보여주는 시베리아의 아름다움을..론리플래닛에서는 느끼기 힘들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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