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곡예사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것은 꿈일까.... 누군가..차라리 이건 꿈이고..모조리 이루어질 수 없는 환상일뿐이라고 얘기해준다면 속이 시원하게 뚫리고..난 뭐 이런게 다 있느냐며 책을 덮어버리면 되었을 것이다.. 그냥 어차피 이건 지어낸 이야기일 뿐이고 이야기는 현실을 반영할뿐 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고 확신시켜만 준다면..이토록 이 '이야기'라는 것에 마음이 쓰이지 않았을 것이다..

꿈일까... 항상 다가오는 행복은 그렇게 손안으로 흘러 왔듯이 손가락 사이로 다시 흘러 나가고..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은..하나 둘씩..그것이 당연하다는 것마냥 떠나가고..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던 유일한 수단 마저.. 세상 사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던 그 순간.. - 그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음에도..- 인내하기 힘든 고통으로..잊어버려야 했던...

꿈이 아니라면... - 그리고..모두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듯이 이 모든 것이 꿈이 아니라는 명확한 상황임에도...매번..꿈일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은 떠나질 않는다.. 그리고..다시..또한번...이것이 꿈은 아닐까...라고 묻게 된다...이 모든 것이...그토록 삶과 닮아 있기 때문에...그 닮음조차 부정하고 싶은 막연한 기대 때문에..그리고 주인공이 잊지 않고 기억하는 모든 과거가..그에게는 너무나도 명백한..현실이기 때문에....꿈이..아니라면..주인공에게 그토록 가혹한 삶을 살아가도록 한..'폴 오스터' 를 저주하고 원망하는 수 밖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