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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디자인 ㅣ Design Culture Book
김지원 지음 / 지콜론북 / 2015년 5월
평점 :
비유하자면, 세 잎 클로버가 무성한 오래된 기찻길이다. 그 철길은 과거 누군가에게는 물건을 운반하던 길이었고 오늘의 누군가에게는 느릿하게 거닐며 바쁜 일상을 쉬어가는
쉼터가 되기도 한다. 디자인은 이렇듯 보이지 않는 에너지가 같아서, 어떤
사람이 사용하는지 어떤 상황에 사용되는지에 따라 쓰임을 달리한다.
행복의 디자인이란, 감정, 기쁨, 웃음, 생활의 편익을 제공하기도 하고 아이디어적인 부분도 있어야
행복의 디자인이라 생각한다. 행복의 디자인을 읽는 사람마다 모두에게 다른 행복의 디자인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설렘으로 1장을 넘긴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행복의 디자인 그리고 내가 인지하지 못했던 일상의 행복한 디자인들을 만나는 여행.
#반려동물 그 이상의 반려자
우리의 쉼터가 되는 공간이자 제품 의자. 의자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편안함이지만 의자의 디자인적 요소를 무시해서도 무시할 수도 없다. 의자는 (때론) 인간을 춤추게 한다.
#일상을 밝히는 빛 사람
베를린을 대표하는 수많은 상징들 가운데서 작은 보행신호등 암텔만이 통일 독일의 화합과 소통의 상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세상의 문제들을 해결하기도 하지만 얼룩진 현실의 그늘을 어루만져주기도 하는 두 가지 본질을 모두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역사의 흔적과 현재의 공존 속에서 이 거리의 친절한 신호들로 보호받고 내 마음의 친절한 신호들로 사랑 받고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나가고 있다.
#유연한 상상
레드볼 프로젝트는 늘 반복적으로 오고 가는 일상 안에서 사람들이 새로운 것과 마주치는 상황을 의도적으로 연출한다. 거리의 다양한 재미는 시도되고 사라지고 다시 진행되고 기억되고 사진으로 기록되며 SNS에 영원히 남겨진다.
나열형의 유쾌하고 행복한 디자인 이야기는 페이지를 넘길수록 계속된다. 웹
서핑을 하다 우연히 본 그림을 이 책에서 만났다. 건축 비평가 올리버웨인라이트가 구속으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는 전시라고 평한 바 있는 이 착시 건축물. 반가운 행복의 디자인이 아닐 수 없다.
# 보통 날의 찻잔! 카페
이야기.
녹차를 애음하는 동양.
홍차의 커피를 사교목적으로 즐기는 서구사회.
모든 건 삶의 취향이 반영되어 영유된다. 한 시대의 종교는 다음 시대의
시간된다는 말처럼
한 시대의 취향은 오늘 우리가 즐기는 보통 날의 차 한 잔으로 하루살이의 소소한 즐거움으로 보편화된다. 우후죽순이라는 말과 함께 오픈 하고 사라지는 커피 그리고 공간 카페. 개인의
취향에 맞는 단골 카페와 나만의 커피를 만들어보자. 그것이 일상의 큰 기쁨이 될 수 있다.
# 길들여지지 않기
토이카메라, 로모, 감성을
주고 받는 행위가 가능한 놀이 도구. 캐릭터, 키덜트족, 아트토이, 애니메이션, 누구에게는
그 때 그 시절이 있다. 그 시절은 추억을 안고 있다.
# 플라스틱 생존전략
플라스틱 자연의 대체물로 이로울 것인가? 해로울 것인가? 그 해답풀이 과정을 볼 수 있다.
환경 호르몬이 없고 인체에 무해한 폴리프로필렌 플라스틱 제품도 있다. 자신의
아이를 위해 돔보컵을 만든 네덜란드 유명 디자이너 리하르트위텐 이야기이다. 단순한 조립방식의 인간의
창조 본능을 결합한 레고! 플라스틱의 위너!
우리 주변에 소소하지만 소중한 기억을 일깨우고 예기치 않은 위안을 주는 디자인
그 디자인들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정성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서체
하나, 기억을 보관하는 작은 수첩, 척박한 도시를 밝은 디자인으로
덮어주는 거리의 벽화, 휘파람 소리 같은 풍경 스케치 한 장, 그리고
어는 누군가가 살아감에 순간순간의 기쁨이 되었을 벼룩시장의 오래된 물건들, 삶이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가는
여정이라면 디자인은 그 길의 속도를 함께 발 맞춰가는 친구이자 동반자. 우리의 추억을 함께 하고 기억을
간직하며 언제 어디서든 떠올리며 미소 지을 수 있게 하는 행복의 디자인들은 이미 우리 곁에 있음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며 관심을 기울이면 되는
것
# 아주 특별한 기억장치 노트 와 펜
이따금 종이로 만든 논트를 꺼내 기록의 시간을 갖는다. 예술가들이
사랑한 전설의 노트 몰스킨.
사물, 소유, 습관, 취미, 내 흔적, 나를
만들어 간다. 이미지가 만들어낸 언어의 한계를 극복하는 작업의 연장선.
아이들 그리고 어른들 우리모두의 상상력을 위해서. 크로스로드라는 프로젝트는 예술과 사람
도시와 색을 담은 공간 그 관계의 아름다운 가치를 발견하는 멋진 프로젝트이다.
# 오래된 것의 정서
헌책방거리. 풍물시장. 이태원. 앤티크가구거리. 꽃 시장. -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들이다.
다양한 정서적 감성을 불러일으켜 협력적인 문화를 만들기에도 좋다. 심리치료에도
활용되고 주민 공동체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루어질 경우 과정과 결과 모두 행복한 디자인이 완성된다.
# 아름다운 서체를 전합니다
- 달력 (소란한무언극)
디자이너는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록할 수 있는 한글 글꼴에 열두 달의 소리를 담아내려 한다.
말을 건네는 듯한 서체의 발견
# 우리 삶이 풍경이 된다면
도시의 풍경을 스케치한다는 건 휘파람 소리를 내는 일과 비슷하다. 도시의
스케치들은 같은 장소, 같은 건물이라 할지라도 세상을 바라보고 그리는 이들의 수만큼 각양각색이다.
상상과 현실이 결합된 일상의 독특한 리듬은 한 장의 그림 속에서 그린 이의 노력과
열정으로 재발견된다. 당신의 능력과 심미안으로 재발견된 우리 동네를
스케치 해 보는 것은 어떨까?
# 순환의 디자인
물질 만능주의 소비사회 산업사회 변화되고 발전되는 사회
그린, 에콜로지, 리사이클과
업사이클링 친환경, 리(re), 착한, 나눔, 참여, 협력, 공동, 융합
지속 가능한 디자인과 공동체를 이룬 단체들의 프로젝트들이 다양 해 지고 있다.
홍대의 오브젝트와 코오롱의 브랜드 역시 디자인 속에 다양한 지속가능성을 엿보는 공간이자 브랜드이다.
멈춤은 감상의 시간을 만들고 풍경은 마음 속에 담을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한다.
라디오를 들으며 자전거를 타 보는 건 어떨까?
# 빛과 물질에 관한 디자인
물질의 세계에 존재하는 검정색은 빛의 색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색을 끌어들여 제 색으로 덮어버릴 정도로 카리스마가 넘치지만 그것은 어떤 색도 아니다.
검정색의 의미는 빛의 영역을 벗어난 색. '어느 파장에도 속하지 않음'이다.
빨주노초파남보 좋아하는 컬러로 칠한 후 검정색으로 덮어주고 뾰족한 송곳으로 그림을 그려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신기 해 하며 그렸던 기억. 색이 주는 재미는 상상 그 이상이다.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컬러가
있고 어울리는 컬러가 있는데 그 컬러만큼 자신다운 색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행복이 이렇듯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우리 삶의 모든 것이 디자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지
너무 익숙해진 채 신경 쓰지 않았거나 특정인들의 분야라고만 생각했을 수도 있는 행복의 디자인
매 순간 행복의 디자인을 느끼며 더한 기쁨과 즐거움으로 생생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