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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이상한 나라 - 꾸준한 행복과 자존감을 찾아가는 심리 여행
송형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1월
평점 :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라는 이상한 나라 송형석 지음. (2018. 알에이치코리아)
요즘에 자존감, 인간관계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어떤 상황에 이런 방법으로 대처하라든가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이러한 태도로 대응하라든가 삶 속에서 지친 마음을 감성적인 언어로 다독여주기도 한다. 답답한 상황에서 이러한 책들을 읽으며 사이다같은 통쾌함을 맛보기도 하고 상처받은 마음에 위로를 얻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것은 해결책이 되어주지는 못한다. 위로는 받았으나 문제는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이 말속에 기본 중에 기본이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나를 알아야한다.
나머지는 그 후의 얘기다. 학업문제나 가족문제나 사회생활, 인간관계까지 가장 기본문제는 '나'라는 사람을 객관적으로 얼마나 알고 있느냐이다. 스스로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계속 시도해야한다. 객관적으로 나를 보기 시작하면 시야가 점점 넓어지면서 심각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좀더 단순해지고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을 찾는 것이 쉬워진다고 말하고 있다. 그 정도쯤되면 해탈의 경지가 되지 않을까?
자신에 대해 탐색하다 보면, 내 능력이나 성향이 어떠한지, 내가 집착하거나 싫어하는 것이 무엇에서 비롯된 것인지 점점 이해하게 된다, 이는 직업, 결혼, 양육 방식등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 참고가 되는 것은 물론, 수많은 일상의 갈등이나 고민에 대처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사실, 사회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대부분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기 때문에 벌어지곤 한다. 자신을 모르고 사람을 상대하는 것은 자기 패를 보지 않고 도박을 하는 것과 같아서, 기대와 다른 결과를 낳기 쉬운 것이다. -들어가는 글 p008 |
책은 총 3부로 나누어져 있고 각 부는 두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있다.
[1장 나 들여다보기 연습]은 내 마음에 들어가기 위한 방법을, [2장 나라는 이상한 나라로]에서는 내 마음을 읽는 방법을 알려준다. 마지막 [3부 마음의 영토를 한 뼘 더 넓히려면]에서는 내 마음의 넓이를 확장시키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전문적인 용어나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도 쓰여진 곳은 없다. 편안하게 '나'라는 사람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 지, 어떤 방법으로 접근해야하는 지, 나의 성향이나 성격이라고 생각했던 말들과 행동들이 어떤 마음에서 혹은 어떤 무의식에서 기인한 것인지 알아갈 수 있다. 어쩌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다. 자신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속마음을 들켜버리는 것은 불편할 수 밖에 없으니까.
인간은 이기적인 행동을 하면서도 스스로를 도덕적이라고 믿고 자신과 타인을 기만한다는 이야기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정의와 도덕을 주장하는 사람과 대화를 해보면, 그와 어울리지 않는 융통성없는 엄격함이나 내면의 분노가 명백히 느껴져 언밸런스하게 보일 때가 있다. 타인은 그 불균형을 쉽게 느끼지만, 본인은 왜 자신의 주장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지 잘 이해하지 못한다. 실제로 도덕성의 커다란 부분은 자기 판단이 틀렸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신중에 있는데 말이다.
- 3장/ 내 마음은 왜 이런 모양일까 p145 |
객관적인 시점으로 자신을 들여댜보려고 하다보면 자신의 모습도 보이지만 상대방의 모습도 보인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언행과 행동을 보이는 사람을 만났을 때, 전에는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어!!' 하고 어이없어 하거나 화를 내는 반응을 보였다면 나를 알고 난 후에는 '아, 저 사람 스스로 인지못하는 사이에 방어기재가 발동했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지 않을까? 상대방의 모습이 보이면 나 자신도 그로 인해 상처받을 일도 없을 것이다.
아무 자극이 없는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문제가 생겨 불안해지는 상황이 오면 언제나 시야가 좁아진다.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음을 머리로는 알고 있음에도 초조해져 다른 일은 아무 것도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잠을 이룰 수가 없어진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객관적인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이다. 싸움이 나서 투닥거리는 당사자들보다는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이 좀 더 객관적인 시선을 가지게 마련이고 상황판단이 더 빠른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
입버릇처럼 말한다. 초연해지고 싶다고. 문제가 생기면 안달복달하는 내 모습이 나도 싫었으니까. 내 성격 탓만 하며 정작 내 마음을 들여다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오랜 시간을 방치한 내 마음에 다가가보고 망치로 방어기재를 부수고 어떤 집이 지어져 있는지 여행을 시작해봐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