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버티는 방 STORAGE BOOK & FILM 7
오종길 지음 / 저스트스토리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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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버티는방 #오종길

스토리지에세이 시리즈를 무척 사랑한다. 처음 여름밤, 비 냄새를 읽고 김현경 작가님에게 빠져들면서 이 작고 가벼운, 심지어 예쁘기까지 한 책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신간이 나오면 곧장 사고는 한다. 사실 예쁜 책 외면 못하는게 책 수집가의 본성 아니겠는가. 독서광이라기 보다는 책 수집가에 가까운 내게 같은 판형에 손글씨로 쓴 책 제목이 인상적인 이 시리즈는 보물같다. 그리고 앞서 여름에 오종길 작가님의 책을 몇 권 읽었다. 감성적인 문체가 마음에 들었다. 가볍지 않은 마음을 그대로 담아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겨울을 버티는 방>이라는 책 제목에 걸맞게 읽고 싶어서 겨울을 기다렸다. 그것도 한 겨울을. 그래서 이제서야 읽었다. 하얗게 눈이 쌓인 창 밖을 바라보면 마지막 책장을 덮었다. 온전한 겨울의 냄새에 둘러싸여서.

내게 남은 겨울은 몇 번일까. 아니, 이 겨울이 끝날까를 생각한다. 요즘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죽음을 생각한다. 그리고 이 시린 겨울이 끝나면 죽음일거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현실이 고되고 버겁고 지치니까 이 계절을 지나면 햇살이 눈부신 따뜻한 봄이 되지 않을까. 작년부터 부쩍 좋아진 여름이 기다리고 있어도 좋겠다. 내가 머무는 이 겨울이 조금만 포근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 그리고 이 책을 덮고나니 깊은 강원도의 겨울 바다가 보고싶다. 눈 쌓인 해변과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가끔 집어삼킬 듯한 새까만 바다를 보고싶어졌다. 눈이 많은 바닷가, 죽기 전에는 보겠지.

아, 스토리지 에세이 시리즈 디자인 우리 현경님이 함🤭
김현경 작가님이 디자인 했다고 해서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그리고 사뭇 더 멋져보였다. 멋있는 사람. 짝짝👏🏻

#에세이 #독립서적 #스토리지북앤필름
#스토리지에세이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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